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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시위집회 살펴보니
2016년 12월 05일 (월)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ㆍ회장
 조선 시대 초에는 ‘신문고’를 설치했다. 이는 중국 송나라 태조가 하정(下情)을 상달(上達)하기 위해 설치한 제도를 모방한 것이다. 정부에 대한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풀지 못할 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를 울려 알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신문고를 칠 수 있는 자격과 내용이 제한돼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 신문고 대신에 ‘격쟁’을 취했다. 격쟁이란 징이나 꽹과리를 쳐서 민의상달하는 것이다. 이를 치기 위해서 궁전까지 함부로 들어와 격쟁하는 자가 많아져 명종은 이들을 엄벌에 처하기도 했다. ‘속대전’을 보면 일반 백성이 궁궐 안까지 들어가서 임금이 행차할 때마다 징이나 꽹과리를 치며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다음 철종 때는 왕이 도성 밖으로 거동할 때에만 격쟁하도록 했다. 얼마 후 이 격쟁이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폐지하고, 그 대신 상소문을 내기로 했다. 상소(上疏)문이란 일명 봉사(封事), 봉장(封章), 주소(奏疏), 장소(章疏), 진소(陳疏)라고도 한다. 즉, 각종의 글을 써서 왕에게 올리는 상주문(上奏文)이다. 이때 상주문에는 상소와 연좌시위를 겸했다. 뒤에 만인소를 갖고 상경한 유생들은 응답이 있을 때까지 죽음을 각오하고, 그 결의를 보이기 위해 도끼를 메고 상경하거나, 때로는 관을 메고 상경하기도 했다. 이 외의 일반관리는 계(啓) 또는 장계(狀啓)로서 상소했다.

 신문고가 격쟁으로 다시 상소로 바꿨다. 상소제가 생긴 뒤에는 궁궐의 뜰에서 누워서 시위를 벌렸다. 이에 별 반응이 없자 데모로 바뀌었다. 데모란 주로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로 폭력이 뒤따르자 이에 대체해 최근에는 촛불로써 시위를 하고 있다. 촛불시위는 주로 야간에 이뤄진다. 이 촛불 집회는 보통 비폭력 평화시위의 상징이다. 이유는 시각적 효과가 크고, 일과를 끝낸 시민들의 참여가 용이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의 대표적인 성공은 지난 1988년 체코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촛불시위이다. 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벨벳혁명(무혈혁명)이 일어나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 독재제가 무너졌다. 우리는 어떤가. 근대의 대중시위는 1898년 제국주의 침략 반대와 민권신장을 요구한 만민공동회의 시위가 있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고종황제 장례일인 1919년 3ㆍ1운동, 순종황제 장례일인 1926년 6ㆍ10만세 시위가 있었다. 나주에서 광주가는 열차에서 일인이 한국 여학생을 괴롭히자 1929년 11월 3일에는 광주 학생시위가 있었다.

 광복 이후에는 반탁시위운동, 1960년 4월 19일에 혁명시위, 1964년 3월 24일 한일회담 반대 학생시위, 1969년 8월 8일에 3선 개헌반대시위, 1980년대는 민주화 시위가 크게 확대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환경, 여성, 인권, 평화 등 탈 근대적 이슈의 시위가 시민단체의 주도로 일상화됐다. 2000년 이후에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시위운동, 2002년에 미군의 횡포에 의한 미선이 효순이 추모 촛불시위,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시위, 2005년 2월에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2008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등이 있었다. 2009년 2월에 용산 참사 추모 촛불시위, 2013년 6월에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사건 촛불집회, 올해는 11월과 12월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규탄 및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심지어 모 의원이 ‘촛불은 바람만 불면 꺼진다’는 말에 이제 촛불이 횃불이 돼 더 세차게 불자 이 불이 청와대 100m 근처까지 붙었다. 혹 산불이 돼 청와대까지 미칠까 염려된다. 어서 바삐 안정된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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