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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2016년 12월 11일 (일)
신화남 7618700@kndaily.com
   
▲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요즘 회사에서 사원들을 상대로 예절교육을 시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교육이나 친절 교육은 예전부터 시행돼 왔으나 뜬금없이 예절교육이라니? 고객 서비스나 친절은 어떻게 보면 회사의 매출을 올리고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며 수단일 수 있다. 그러나 예절이란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를 말한다. 이러한 예절은 단순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도 아랫사람에 대한 예절이 있는 것이니 이는 상호 간의 존경과 존중을 말하는 것이다. 대(對) 고객 서비스, 혹은 고객 친절은 다분히 작위적일 수도 있으나 예절은 이를 한 차원 넘어선, 인간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적 소양인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이러한 예절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기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회사 직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아랫사람이 상사가 수저를 차리고 있어도 휴대폰을 만지고 있고 윗사람에게 먼저 잔을 권할 줄도 모르며 오히려 상사가 술을 따를 때 한 손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 조금 늦게 오거나 먼저 자리를 뜰 때면 당연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중히 예를 표해야 하는데 앉은 채로 멀뚱히 쳐다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 그리고 어린 세대들은 어른들에 대한 예절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 그것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할 것이다.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럽게 예절을 가르쳤다.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않으며 어른이 먹지 않은 음식에 먼저 수저를 대지 않는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니 천천히 조금씩 고마운 마음으로 잘 씹어 먹는다’, ‘밥을 먹을 때 말을 하면 밥풀이 튀니 말하지 말고 밥을 먹어라’는 등 음식을 먹는 기본적 예절을 비롯해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는 예의와 범절을 가르쳤다.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고 말았다. 오로지 자식이 남에게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며 공부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 가치관이 팽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겸손과 배려는커녕 공중도덕과 질서도 모른 채 머리만 영리한(영리하다 못해 영악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거지를 보면 가정교육이 잘 됐는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가 있다. 펄펄 끓는 국물을 들고 다니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종업원과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 아이에게 주의라도 주면 ‘어린아이가 뛰어다니는 게 당연한 일이지 뭘 잘못했다고 나무라느냐? 남의 자식 기죽이지 말라’고 항변을 하는 어른들도 있다. 질서를 요구하는 음식점이나 극장, 그리고 지하철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새는 법이다. 평소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제대로 됐다면 집에서나 공공장소에서 절대로 뛰어다니지 않는다.

 요즘은 음식점에 어른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놀이방 시설을 해 놓은 곳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음식점은 여러 사람이 식사를 하는 곳이지 뛰어다니는 놀이터가 아니라는 사실과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심을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갑갑하기도 할 것이나 참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훌륭한 밥상머리 교육인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예절을 지킬 줄 아는 존재이다. 동물의 세계에도 엄연한 서열의식이 존재하는데 인간이 예절은커녕 동물도 지킬 줄 아는 위계질서조차 모른다면 어떻게 온전한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 모든 교육의 근본은 효도와 예절교육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 예절교육은 아이가 스스로 수저를 들고 밥을 먹는 2~3살 때부터 해야만 효과가 있다. 머리가 다 큰 후에 예절교육을 시키기란 무척 힘든 것이다. 예부터 결혼할 때 배우자의 가문을 중시한 이유도 이러한 밥상머리 예절교육이 잘 돼 있는가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기본예절을 익히지 못한 사람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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