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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삶
2016년 12월 13일 (화)
김재호 7618700@kndaily.com
   
▲ 김재호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장 공학박사
 이웃끼리 끈끈한 정을 나누면서 다정하게 지내야 사람 사는 재미가 있고 인정이 넘치는 사회이지, 한 아파트나 이웃에 살면서도 서로 모른 척 지낸다면 이 얼마나 삭막할까? 이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곳이 아니고 그렇게 살 수도 없으며, 이 사회는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가므로 서로를 위해 주며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옛날 아테네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길목이 있었다. 이 길은 여행자와 우마차로 항상 붐비는 길이었지만 한동안 이 길은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지나갈 수 있는, 그것도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경계하며 지나가야 하는 무서운 길이었다.

 그것은 바로 길목을 지키며 온갖 나쁜 일을 일삼는 도둑 프로크루스테스 때문이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밤길을 지나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해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그 잠자리는 딱딱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쇠 침대였다고 한다. 나그네를 강제로 그 침대에 묶은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어 침대 밖으로 일부가 나오면 나온 부분을 잘라 죽였다. 그렇게 해서 그 침대와 몸길이가 똑같은 사람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크루스테스의 악행도 결국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을 맺게 됐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자신도 그동안 저질러 왔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침대에 묶인 채 죽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이러한 이야기는 자기가 세운 일방적인 절대 기준과 틀에 다른 사람들을 강제로 맞추려는 아집과 편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하는 의식은 그것이 보편타당한 진실에 근거하고 있을 때만 정당화될 수 있으며 모든 사물을 자기의 자로 재고 획일적으로 평가한다면 공동체의 삶은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파멸까지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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