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가계대출 상승세는 꾸준한 주택거래와 견조한 집단대출 취급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정부는 금리인상 대비해 내년 정책서민자금 7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민-중소기업 금융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어려운 경기상황에 대응해 미소금융ㆍ햇살론ㆍ바꿔드림론ㆍ새희망홀씨 등 4대 정책서민자금의 공급여력을 올해 5조 7천억 원에서 내년 7조 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흉년에 구제하는 정사는 미리 준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목민심서의 한 구절이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편승한 대출장사로 큰 재미를 봤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박리다매 대출로 오히려 수익을 늘렸다. 은행권은 저금리를 빌미로 시장금리보다 지나치게 높고 빠르게 가계 대출 금리부터 올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시혜를 베풀 듯 은행의 잇속 채우기 영업을 묵묵인함으로써 원성을 사 왔다. 더는 그런 원성을 사지 않도록 이번 가계대출 정책에는 은행이 부당한 예대마진을 챙기지 않는지 소비자 편에서 적극 감독해야 한다. 또 새희망홀씨와 사잇돌대출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정책자금이 적재적소에 공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선제적인 조치가 중요한 시점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의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