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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촛불,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
쉼 없는 촛불,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
  • 경남매일
  • 승인 2016.12.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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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전국이 시끌시끌하다. 매일 밤 광화문 등 특정 장소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촛불시위가 열리고 있다. 2만 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전국 기준 30만 명(2차), 106만 명(3차), 95만 명(4차), 190만 명(5차), 232만 명(6차)으로 점차 몸집을 불려나갔다.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인 지난 10일에도 7차 촛불집회가 열렸고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집회에 참가했다.

 JTBC, 한겨레 등 언론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민간인 국정농단 사퇴는 처음 보도됐을 당시, 얼토당토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말도 되지 않아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됐던 대부분의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국민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그리고 곧, 하나하나의 일들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의 무능함에 실망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공동정부 논란까지 빚은 민간인 최순실의 행위를 확인하면서 현 정부에 대해 절망했다.

 국민들이 느낀 절망감은 특별검사를 임명했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조금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여야 정치권도 국정 조사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고 있다. 14일에는 잠시 휴식을 취한 국회의 국정조사 3차 청문회가 재개돼 세월호 침몰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을 조사했다. 이 모든 게 국민의 손에 들린 촛불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법한 무폭력 시위지만 온 국민이 민간인 국정농단에 눈을 부라리고 있는 동안, 국내 경기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비성향이 강한 연말을 맞았지만 시장 상인들은 매상이 오르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매출 절벽’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국제 정세도 좋지 않다. 반짝 호황을 누린 미국이 기준 금리라도 올리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헤쳐나기 힘든 첩첩산중에 갇힌 꼴이된다. 위기 타파를 위해 광장으로 나갔던 국민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소비자가 되고, 판매자가 돼 시장을 떠받드는 버팀목이 돼야할 이들이 경제를 등한시 한다면 촛불은 화마(火魔)로 변해 한국경제를 위협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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