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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해와 인간의 역할
2016년 12월 15일 (목)
권우상 wskwan04@daum.net
   
▲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사이언스>지에 실린 기후 변화에 관한 사설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에 통제할 수 없는 대규모 실험을 감행하는 중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인간의 활동이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연현상을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허리케인과 같은 심한 폭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의 기후 체계는 태양 에너지를 변환해 분배하는 기계에 비할 수 있다. 태양열 대부분을 열대 지역이 받다 보니 기온의 균형이 맞지 않게 돼 대기가 순환하게 된다. 또한 습기를 머금은 이 움직이는 공기 덩어리에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소용돌이들이 형성되는데, 일부 소용돌이는 저기압 즉 기압이 낮은 부분이 된다. 이러한 저기압이 발전해 폭풍이 되기도 한다. 열대성 폭풍의 일반적인 진행 경로를 관찰하면, 적도에서 북쪽이나 남쪽에 있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폭풍 역시 거대한 열 교환기 역할을 해 기후가 온화해지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기후 체계를 열 교환기에 비교했을 때 ‘보일러실’과도 같은 태양 윗부분의 온도가 섭씨 약 27도를 넘게 되면 열대성 폭풍은 세력이 강해져 사이클론이나 허리케인 또는 태풍이 되는데,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일한 현상을 가리킨다.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는 지난 1900년 9월 8일에 텍사스 주에 있는 섬인 갤버스턴 시를 강타한 허리케인이었다. 폭풍으로 인해 파도가 밀려와 그 도시의 주민 6천명에서 8천명과 인근 지역의 주민 약 4천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3천600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사실, 갤버스턴에는 사람이 만든 구조물 중에 파손되지 않은 것이 한 개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폭풍이 여러 개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어쩌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풍에 더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기후 변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나타나는 한 가지 증상에 불과할 수 있다. 해를 끼칠 수 있는 또 다른 결과가 이미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한 사설에 따르면, “지난 세기에 해수면이 10~20㎝ 상승했으며 앞으로 더 많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연구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 가지는 극지방에 있는 육지의 얼음과 빙하가 녹아 바다의 부피가 늘어날 가능성이다. 다른 한 가지 요인은 열팽창, 즉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부피가 늘어나는 현상이다.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인 투발루에서는 해수면 상승의 결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푸나푸티 환초에서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그곳의 해수면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0.22인치(5.6㎜)씩 상승해 왔다”고 <스미스소니언>지는 알려 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 가뭄이 들어 건조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축축해서 불이 붙지 않을 숲에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났다. 하지만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이 극단적인 기후밖에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재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도 많다. 현재까지 국제 사회는 지구 온난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 발걸음을 인도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라는 성서의 기록이 생각난다. (예레미야 10:23) 그러나 자연재해의 상황이 결코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사실 폭풍이 몰아닥친 듯한 인간 사회의 현재 상황을 비롯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들은 그러한 재난들에서 벗어날 때가 가까웠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는 것을 성서에서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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