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34 (금)
뛰는 물가 적극적 관리 필요하다
뛰는 물가 적극적 관리 필요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6.12.20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다 계란, 라면, 채소 등 ‘밥상 물가’도 덩달아 들썩거리면서 서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서민 영양 공급원인 계란은 AI발생 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고 젊은 층, 서민이 즐겨 먹는 라면은 20일부터 가격이 5.5% 인상됐다. 일부 마트는 계란 1판 가격을 7천원 넘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8~19일 계란과 라면은 일부 매장에서 사재기 조짐마저 나타났다.

 이에 일부 대형 마트는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폭염 이후 필수 먹거리인 채소 가격이 대폭 올라 서민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했고, 김장철에는 배추ㆍ무가 ‘금값’으로 치솟아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더 깊게 했다. 김장철이 끝났는데도 작황이 부진한 당근, 양배추, 무, 대파, 마늘 등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서민들을 울리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만 아니다. 요금 현실화율 제고 방침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상ㆍ하수도 요금과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비를 줄줄이 올리기로 했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다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국내 금리도 오름세를 보여 보험료, 대출금리, 수수료 등 금융 관련 비용이 오를 전망이다.

 소득이 늘지 않는데 ‘장바구니 물가’만 오르면 서민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불황의 장기화로 가계의 실질 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민생고를 줄이려면 경제성장과 고용 확대를 통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근본대책이다. 당장 그것이 쉽지 않다면 서민 생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 업계도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정국 혼란을 틈탄 기습인상은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더욱 혼란에 빠트릴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