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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이는 경남쌀 활로 찾아야
재고 쌓이는 경남쌀 활로 찾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16.12.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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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도는 쌀 때문에 농정당국이 골머리다. 정부는 정부대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단체대로 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쌓여 있는 쌀량이 너무 많아 조족지혈 신세다. 내년에 사료용 쌀 공급을 늘리기도 하고 한 광역자치단체는 쌀 재배면적 자체를 축소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쌀 재고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것은 잇단 풍년에도 불구하고 국내 쌀 재고량을 덜어주던 대북 지원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탓에 단절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도내 지자체들이 기능성 쌀을 생산해 수출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만 잘 읽고 수출길을 모색한다면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리산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란 함양쌀은 러시아 수출길에 올랐다. 최근 들어 수출이 시작돼 내년 상반기까지 250t을 수출한다고 한다. 쌀 생산에 부적합한 러시아는 동남아서 쌀을 수입하는데 품질과 안전성에서 뛰어난 함양쌀을 알게 되면서 수출이 성사됐다고 한다. 러시아 중상류층이 동남아 쌀보다 찰기가 많은 쌀을 선호한다는 점을 알고 수출을 추진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고성군은 이미 몇 년째 기능성 쌀을 미국에 수출해오고 있다. 뇌 활성화 물질인 가바(GABA) 성분을 많이 함유한 금탑 품종을 재배해 가바쌀로 불리는 기능성 쌀을 재미교포 등에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경남 쌀은 호주와 몽골, 캐나다, 두바이 등지에도 수출됐거나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수출물량은 200t 이상이다. 내년에는 400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물량이 점차 느는 추세이다.

 경남도는 이처럼 도내 쌀 수출량과 수출국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지자체와 농협이 품질이 우수한 도내 쌀을 찾을만한 국가들을 발굴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올해 37만 3천753t의 쌀이 생산됐고 재고량은 25만 5천759t이나 된다. 수출물량을 지금보다 큰 폭으로 늘려야 쌀 소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수출물량을 한 해 생산량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이 답인 것은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다. 농정당국과 수출관계기관들이 협력해 기능성 쌀을 선호하는 국가나 교민을 주요 공략점으로 정해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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