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29 (금)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 김국권
  • 승인 2016.12.2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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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권 전 경남도의원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12월 14일 저녁에 마주한 뉴스 한 꼭지가 정말 이 땅에 사는 국민으로서 또다시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연일 맹폭에 가까운 폭로성 뉴스 속에 사실 이제는 지쳐서 뉴스를 대충 듣고 신문도 대강 보기까지 하는데, 모 일간지 런던 특파원이 전한 영국에서 단 하루 묵는데 침대와 샤워 꼭지를 바꾸고 머리와 화장을 위한 조명설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룻밤’이란 제목의 기사 시발로 전 인천시장을 지내고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송영길의 유튜브 대담방송의 내용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덕분에 그동안 ‘수첩 공주’에서 이제 별명도 ‘변기 공주’로 교체하자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고 있는 중이니 이 땅에 살면서 이렇게 허망한 생각이 드는 것이 비단 나뿐만 아니리라는 생각이다.

 주말이 지나고 ‘국정농단’ 공범들의 첫 재판에 나온 “혐의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그들의 진술은 참으로 안타까움이다. 책임회피에 급급한 대통령의 답변까지 들어야 하는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국민으로 진짜 놀라움 따위 없다.

 이젠 더 이상 그들의 ‘무능’과 ‘일탈’ 그리고 ‘무책임’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 또한 그들의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도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결국은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현명한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니, 이제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낼 성숙한 국민이 우리이지 않은가!

 그렇게 급변하는 시절에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되고 난 후, 개인적으로 주식이라고는 단 한주조차도 보유한 것은 없고, 관심조차 없지만 탄핵 전 가끔 뉴스에 나오던 코스피지수가 2000 이하로 계속 떨어져 있는 것을 봤는데 ‘국가시스템이 엉망이니 그렇겠다’하고 생각을 했던 터라 탄핵이 가결된 이후 혹시 어찌 될까 싶어 일주일 동안 관심을 가지고 주식 코스피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코스피지수가 2000을 지나고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었다. 주식이라는 것이 몇 달 후의 전망에 대한 현재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 한다더니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이 찾아온다는 그런 대다수 국민의 심리인가!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해 주식이 폭락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거꾸로 폭등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트럼프 효과로 미국의 4대 지수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면서 우리나라에 호재로 작용해서 그렇다는 전문가의 말이 있던데, 주식을 잘 모르는 나는 그 이유를 요즘 개봉한 영화인 ‘판도라’에서 보여주듯 그 어떤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조금 비약적이고 이른 느낌은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이제 불안했던 우리나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국민 스스로가 위기와 시련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우리 경제를 튼튼하고 굳건히 잘 지탱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한다.

 끝으로, 2016년 올해만큼 연말인사로 하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내며’처럼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정말 유난히 많은 일들과 어지러운 일들이 지나갔다. 그래서 다들 힘내시고 내년은 희망차게 보내시길 기원하면서 연말 인사말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올 한 해 흘린 땀방울만큼 2017년 새해에는 더 큰 복이 찾아오기를 늘 당신의 편에 서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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