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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한 낙동강환경청 녹조행정
안이한 낙동강환경청 녹조행정
  • 경남매일
  • 승인 2016.12.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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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0월18일 이후 홈페이지 조류정보방의 조류 정보공개를 중단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의 조류정보에는 관심단계 발령사실이 나와 있지만 낙동강청 홈페이지는 이런 사실이 공지되지 않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조류정보망이 낮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청의 녹조대응행정이 이런 정도인지 놀랍기만하다.

 낙동강청은 겨울철이라 남조류 세포수가 우려할 정도로 많지 않고 경계단계가 아니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수준의 단계 발령이라 굳이 보도자료를 낼 필요성도 없었다고 해명아닌 해명을 했다. 그러나 조류정보도 중요한 재난 정보의 하나다. 미미하다고,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덮어도 좋을 정보가 아니다. 더구나 조류경보 발령사실은 먹는물에 대한 안전과도 관련이 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청의 녹조 무대응을 일선 정수장의 무대응과 연결하며 수돗물안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낙동강청의 조류대응행정이 안이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각종 재난에서의 신속한 정보공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최근 정부당국의 정보은폐와 안이한 대응을 다루는 재난 영화가 국내에서 잇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도 행정당국에 대한 불신 탓이 크다. 경주의 잇다른 지진도 초기 재난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집중 비난을 받은바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아무런 교훈도 받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0월18일 이후 조류정보망 작동을 중단한 이유와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동안 정수장에 대해 이런 사실을 전파했는지, 안했다면 정수장 수질관리는 어떻게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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