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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遷位(불천위)
2016년 12월 21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不:불 - 아니다 遷:천 - 옮기다 位:위 - 품위

 생전에 학문이 높고 나라에 큰 공훈을 남겨서, 존경받는 인물을 영원히 기리고자 사당(祠堂)에 신주를 모시고 기제(忌祭)를 지내도록 나라에서 허락한 신위를 말한다.


 불천위(不遷位)는 불천지위(不遷之位)의 줄임말이며, 또는 부조위(不?位)라고도 한다. 이는 조선시대 국가에 공헌했거나 학문이 높아 위아래로 존경받는 인물을 기리고자 죽은 사람의 신주를 오대봉사가 지난 뒤에도, 제사를 지낼 후손이 끊겨도, 위패를 옮기지 않고, 자손 대대로 영원히 제사를 모시게 하는 것이다. 이는 신주를 산소에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이다.

 이 같은 불천위 제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 곳이 있다. 서울ㆍ경기에 30여 곳, 호남에 10여 곳, 충청에 60여 곳, 강원에 10여 곳, 영남에는 100여 곳인데 주로 경북지방에 많으며, 안동에는 50여 곳이나 있다.

 경남은 <향교교원지>를 보면 함양 5곳, 산청 4곳, 진주 3곳, 함안 3곳, 거창 2곳, 김해 1곳 등인데 주로 서부 경남에 치중돼 있다. 이 중 김해의 불천위는 임란의 최초 의병장 송빈(宋賓) 선생의 제례이다. 호는 송담(松潭)으로 불천위 장소는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첨모재의 별묘이며 해마다 음력 5월 27일 밤 12시에 재향하고 있다.

 이 불천위는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 국불천위(國不遷位)는 국가에 지대한 공을 세우거나 학문이 높아 백성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인물에게 임금이 교지로서 정한다. 문묘의 배향자 18명은 모두 국불천위이다. 두 번째 향불천위(鄕不遷位:유림불천위)는 유학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고 충절이 높은 분을 엄격한 규정에 의해 일정한 수 이상의 유림이 흔쾌히 찬성해 결정한 인물이다. 세 번째 사불천위(私不遷位:문중불천위)는 인물의 판단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조금 다른 각도로 보아 불천위로 모셔진 분들이다.

 조상의 기제사는 보통 4대[고조]까지만 봉사하고, 5대부터는 혼백을 무덤에 묻고 묘사를 지낸다. 그러나 불천위는 계속해 신위를 사당에 모시고, 기제사는 물론 묘사나 시제를 지낸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불천위제사에는 유림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종손이 주제를 하되, 유림에서도 제관이 선정된다. 불천위를 모시고 있는 문중은 조정이나 유림에서 위대한 선조를 가졌다는 영예가 주어지기 때문에 문중구성원들의 단결과 동질감을 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위세와 우월감을 조장시켜주기도 한다. 따라서 불천위가 있는 문중은 명조(名祖)를 뒀다는 점을 자랑삼는다. 아울러 경남에도 각 문화원이나 향교 및 재실이 많은데 이런 ‘불천위’ 제사의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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