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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
2016년 12월 22일 (목)
김명일 기자 mikim@kndaily.com
   
▲ 김명일 교육행정 부장
 수능 필수과목인 역사교과서 내용이 소설처럼 과장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집위원이 바뀌고 출판사마다 필진을 다르게 구성해 특정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 축소해서는 역사 교과서라고 할 수 없다. 역사적 사실이 왜곡, 축소된 교과서를 보느니 역사드라마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최근 정부가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가 우 편향 됐다는 지적이다. 현직 역사 교사들은 정부가 공개한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라고 요구한다. 도내 중ㆍ고교 역사 교사 1천2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4일까지 3일간 인터넷을 통한 국정 역사교과서 설문 조사에서 현직 역사교사 82%는 국정역사교과서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단위 학교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현장의 검토와 의견 수렴 후 수정해서 ‘오는 2018년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국정 역사교과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획일적 역사관 주입(47.5%)’을 지적했다. 또 ‘친일 행위와 독재 미화(32.2%)’, ‘대한민국 수립의 정통성 훼손(7.2%)’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단위학교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수정 고시 후 2018학년도부터 적용하자’는 의견(81.8%)이 많았다. 정부 계획대로 2017학년도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은 13.7% 그쳤다. 국정 역사 교과서의 서술 내용 중에서 ‘일제 강점기 민족 운동의 전개’ 대단원의 서술 내용에 대해 88.7%가 동의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발전과 현대세계의 변화’ 내용은 90.1%가 동의하지 않았다.

 교사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는 친일ㆍ독재의 치적은 늘리고 비판은 적게 다뤘다고 지적했다. 또 학습부담 경감이 아닌 압축 서술로 학생의 역사적 사고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했다. 중ㆍ고등학교 교과서가 거의 동일한 문장서술로 학습발달에 따른 계열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사실 관계 오류가 많고 최근 학설이 반영되지 않았고 특정 학자의 학설을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 단체는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는 좌 편향 됐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전국 초ㆍ중ㆍ고 교장연합회와 공교육살리기 교장연합은 현재 고교생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 7종이 좌 편향됐다며 국정화 지지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일부 교과서는 경부 고속도로 개통을 지역감정의 계기가 됐다고 기술할 정도로 좌 경화돼 있다며 검인정교과서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적으로 기록하는 등 민중사관으로 단일화됐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는 검인정교과서들이 의도적으로 근현대사에 기독교 역할을 폄하하거나 무시하고 있으며 김일성과 북한은 긍정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는 거의 기술하지 않아 북한의 역사책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역사는 역사를 전공한 교수나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교과서의 부실과 왜곡을 정권에 대한 신임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국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ㆍ우 편향 교과서가 발행돼서는 곤란하다. 보수 정권에서 우 편향 교과서를 만들고, 진보 정권에서는 좌 편향 교과서를 만든다면 학교 현장은 큰 혼란을 초래 하게 된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다. 수능에서 정답 오류 발생도 증가할 수 있다.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좌ㆍ우 편향성을 극복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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