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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김해의 어린이 책’을 기다리며
2016년 12월 25일 (일)
강상도 7618700@kndaily.com
   
▲ 강상도 덕정초등학교 사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며 가난한 시골 마을에 책이 있는 집들이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동네 회관에 책이 몇 권 있었는데 우연히 그곳에 들린 것이 지금의 책 읽기의 원동력이 됐는지 모르겠다. 어느 누군가 기증한 책들이 회관 창고 한구석에 진열돼 있었는데 호기심에 한 권 두 권 읽어본 것들이 지금의 독서에 플러스가 됐다.

 그 시절을 지나 대학교 때 처음 가 본 도서관은 환상의 장소였다. 오래된 고서에 나는 냄새는 묵직한 향기가 온몸에 밴 것처럼 무척 좋았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루이 보르헤스의 말을 빌리자면 “천국은 필시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라는 말이 실감 나게 다가왔다.

 지금이야 도서관에서 일한 대가로 책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늘 가까이하곤 있지만 홀로 읽다 보니 깊이 있는 독서는 되지 못했다. 그러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토론 시간을 가졌는데 책이 삶을 이야기할 때 그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 나도 아이들도 그 시간만큼이나 책과 동화됐던 것 같았다. 또 하나는 2017년 김해의 책 어린이 도서 선정팀으로 활동하면서 책이 얼마나 독서 공동체 문화 융성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김해시는 지난 2007년부터 한 도시 한 책 읽기 ‘김해의 책’ 운동을 시작해 2008년부터 공공도서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전 시민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했다.

 지난 2007년 최인호 작가 ‘제4의 제국’의 필두로 2016년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까지 다양한 주제로 김해시민들에게 다가가 삶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더불어 살기를 꿈꾸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독서문화로 채워졌다.

 ‘김해의 어린이 책’은 김해 대표의 책과 함께 성장해 왔다. 지난 2008년 다문화 주제인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2016년 친구가 돼 주실래요? 김수빈 작가의 ‘여름이 반짝’까지 총 9권의 어린이 책은 가정에서부터 학교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는 등 도서관에서 여럿이 모여 책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들은 자연스러움으로 묻어났다.

 지금은 오롯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느껴보고 버물어보고 온전히 들여다봐야 할 때이다. 어린이 책으로 선정될 때까지 많은 고민을 거쳐 나온다는 것에 활동함으로써 새삼 알게 됐다.

 어린이 도서 선정팀은 지난 10월 4일부터 교사와 독서지도사, 사서, 그림책 읽어주는 자원봉사자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학부모 등 다양한 부류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들은 각자 도서를 추천해 매월 4~5권 추천도서를 읽어보고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모임에서 토론을 거친 후 최종 1권을 후보 도서로 선정한다.

 어린이 책은 특히 모든 아이들이 읽기 쉽고 소재가 흥미롭거나 부담이 없고 어디에 편중되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책이라 신중을 신중을 기하는 토론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위원들의 고민과 책임감이 높아 보였다.

 후보 도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돼 공감의 대상이 됐는데 예를 들며 가정에서 아이와의 갈등, 아픈 역사의 기억들, 교실에서 일어난 이야기, 사회적 이슈 등은 책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소재들로 버무려졌다.

 내년 2월까지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 도서 4권을 추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김해의 책이 3월에 선정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어린이 책은 학교, 가정, 도서관 어디에서나 비치해 이용이 가능하며 독서 릴레이 시작으로 작가와의 만남, 가족극 공연, 독후감 쓰기 및 독후 활동 사례 공모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해 행복한 독서 바이러스가 아이들의 책 읽는 마음으로 퍼져 갈 것이다.

 이제까지 김해의 어린이 책은 다양한 주제로 어린이에게 웃고 울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그런 이유에서 2017년도에는 김해의 어린이 책이 또 어떤 감동을 줄지 서서히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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