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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진정 의지할 곳 나와야
보수가 진정 의지할 곳 나와야
  • 경남매일
  • 승인 2016.12.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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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와 보수. 한 때, 이 두 단어는 대한민국 전 국민을 둘로 나누기도 했다. 여소야대 정국이긴 했지만 어제까지 원내 제1당을 자처하던 새누리당이 27일 128석에서 98석으로 줄어 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121석)에 내주고 말았다. 새누리당을 떠난 이들은 곧바로 중앙당사에 집단탈당계를 제출, 선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30명의 의원이 원내교섭단체(주호영 원내대표ㆍ이종구 정책위의장ㆍ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등록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탈당한 새누리당 비박계는 다음 달 24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할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국회는 1990년 ‘3당 합당(민주정의당ㆍ통일 민주당ㆍ신민주공화당)’으로 사라진 4당 체제를 다시 맞게 됐다. 김무성 전 대표ㆍ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계 의원 29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 분당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기존 새누리보다는 진보 이미지가 강한 어휘를 주로 사용하며 ‘좌클릭’ 정강ㆍ정책 도입을 시사했다. 새누리당과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보수의 아이콘 새누리당이 결국 2개로 쪼개지자, 대한민국 보수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최순실 파문으로 자유와 경쟁, 나눔과 배려, 책임 등 보수의 기본 가치는 무너졌다.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꼬리 자르기에 모든 힘을 모았고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 힘겨루기만 계속했다. 일부 친박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국정조사를 하면서도 증인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거나 입을 맞추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제 보수 세력들의 시선은 친박이 남은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을 떠난 비박이 만들어 갈 개혁보수신당(가칭)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나라 보수 세력은 친박과 비박이라는 이름을 떠나 이들이 만들어갈 2개의 정당 중 건강한 정당으로 몰려들 것이 뻔하다. 2개의 정당 중 보수세력을 대변할 정당은 살아남을 것이고 반대로 환골탈태하지 않는 곳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 나라 보수는 진정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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