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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九齋(사구재)
2016년 12월 28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四:사 - 넷 九:구 - 아홉 齋:재 - 공경하다

 육신은 죽었으나 영혼은 살아있으니 이를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재식의례로써, 7일마다 한 번씩 7주를 올리는 재를 49재라 한다.



 사구재란 그 일곱 번째 재(齋)를 지내는 것으로 ‘막재’, ‘사십구재’ 또는 ‘칠칠재’라고도 한다. 또한 천도는 사십구재를 비롯해 죽은 영가를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몸뚱이는 덧없고 허망한 것이지만, 정신(영혼)만은 없어지지 않고 까르마(Karma: 산스크리트어로 業을 말함)에 따라 열반해 천상(극락세계)에 가지 못하면, 다시 태어나 이 몸에서 저 몸으로 끝없이 윤회한다고 한다.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에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불공 의식이다.

 49재는 6세기경 불교의 윤회사상과 유교의 조상숭배사상이 절충돼 생겼다. 이능화(1869-1943)의 <조선불교통사>를 보면 49재의 천도의식은 조선 초기부터라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이 세상도 아니고 저 세상도 아닌 중간세계에 존재한다. 이같이 중간의 세계에서 영혼이 머물다가 49일이 되면 저쪽 세상으로 넘어간다. 사람은 죽을 때는 빛과 통로가 보인다. 이 통로를 통과하는데 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그 통로가 밝더라도 불안에 떨고,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며 환한 빛 속의 통로로 통해 다음 세상을 갈 수 있다.

 망자가 죽은 날로부터 49일째까지를 ‘중유(中有)’ 혹은 ‘중음(中陰)’이라 한다. 이 때 제(祭:제사-제)와 재(齋:재계할-재)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불자는 반드시 ‘재’라고 쓰고,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해 정성을 다한다. 마지막 49일에는 ‘염라대왕’으로부터 최종적인 심판을 받아야 지옥 아니면 극락으로 간다. 이 49재 중에 21일째까지는 인체의 리듬을 갖기 위한 기간인데, 즉 외국에 가면 시차 때문에 신체에 무리가 오듯이 인체도 저승에 적응하는데 21일이 걸린다. 인간이 태어나서 100일 잔치를 한다. 이유는 세상에 적응하는데 100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살아서 100일이 필요하듯이 인간도 저승에 가서 적응하려면 49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영가(시신)를 목욕시키고, 진언도 들려주고 사자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옷도 갈아입히고 바른 생각으로 유도하는 법을 제정한다.

 불교 의식에는 사람이 죽은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齋)’를 올려 죽은 이가 그동안에 불법을 깨닫고, 다음 세상에서는 좋은 곳에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빌어주는 제례의식이다. 49재는 거의 사찰에서 지내지만 요즘에는 지장전을 갖추고 계시는 보살의 신당(神堂)에서도 지내니 구태여 비싼 사찰에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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