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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사회지도층 언어폭력 심각
2017년 01월 08일 (일)
이태균 7618700@kndaily.com
   
▲ 이태균 칼럼니스트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요즘 들어 우리 사회의 언어가 너무 과격하고 거칠어지면서 일반 국민, 정치인, 사회지도층,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도 언어폭력이 심각한 상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고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큰 목소리로 막말 잘하는 사람이 공손하고 고운 말을 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세간의 주목과 관심을 받는 기이한 현상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인명진 목사님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성직자다. 그런 그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새누리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친박들을 향해 쏟아내는 언어도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서청원 친박 좌장과 맞짱을 뜨고 있다. 그는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들을 향해 새누리당의 암적 존재인 핵심종양’이라고 언급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 개혁을 위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굳이 이러한 용어를 구사하면서까지 친박들을 막다른 코너로 몰아야 했는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이런 발언에 맞춰 장군 멍군식으로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을 두고 ‘거짓말쟁이 성직자’ 등의 거친 표현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은 정말로 국민에게 민망한 모습이다. 양측이 조용히 충분한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시도는 왜 해보지도 않고 ‘언론과 여론을 통해 사각의 링 위에서 사생 결단’을 하려고 하는가. 양측이 보다 이성적인 대화로 소통하기 바란다.

 서로가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8선의 정치경륜을 가진 서 의원의 처신을 지켜보면서, 인 비대위원장도 하루아침에 새누리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조바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양측이 서로 막말로 ‘샅바 싸움’을 하는 것도 결국 아사 상태에 처한 새누리당을 개혁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진정한 새로운 당으로 변모시켜 금년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을 새누리당에서 당선시킬 수 있도록 정비를 하기 위함이 아닌가. 양측이 진정한 애당 정신이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언론과 여론 플레이를 통해 추한 맨얼굴을 드러내기보다는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좀 더 절제되고 순화된 언어로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식상한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추태를 새누리당이 보여서는 아니 된다. 이러다간 정말로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천년 전에 부처님께서는 황금만능 시대가 도래해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무한의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할 수 있음을 설한 바 있다. 그중 하나가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은 말(言) 보시(布施)다. 온정을 담아 전하는 고운 말은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을 수밖에 없다.

 비록 가진 게 없지만 누구나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무형의 재산을 본래 사람은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얼굴에 밝은 미소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타인에게 덕담을 하는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줄 수 있지만, 막말로 악담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화난 얼굴로 표정도 굳게 된다. 고운 말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다정한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며 그러한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교양도 녹아있다.

 더욱이 사람은 말을 통해 가장 많은 불행의 씨앗을 뿌리게 되는데, 상대를 속이는 허망한 말, 상호 간을 이간시키는 말,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말, 진실이 아닌 것을 교묘하게 꾸며대는 사탕발림의 말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네 인생은 말을 잘해 입신양명( 立身揚名)하고 성공 할 수도 있지만 말을 잘못하면 패가망신 하게 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질문만 늘어놓은 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증인이나 참고인의 진술은 거두절미한 채 일방적인 자신의 정치적인 업적 쌓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은 국민들의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청문회란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증인이나 참고인은 죄인이 아니다. 비록 그들의 답변에서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회의원은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은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고, 만약 위증이 있다면 특검에 고발해 법의 잣대로 잘잘못을 가리면 될 것이다.

 청문위원인 국회의원이 신문과 언론에 보도된 사실확인이 미진한 문제를 물은 후 증인이 아니라고 부정함에도 일방적인 추정으로 결론까지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럴 바에야 왜 증인들과 참고인을 불러 청문회를 하는가. 청문위원인 국회의원의 어려움도 이해하지만 고함치고 핏대까지 세우면서 증인에게 언어폭력을 구사하는 것도 꼴불견이며 시정해야 마땅하다. 품위를 잃은 언행으로 국회의원이 청문회 스타가 될지라도 양식 있는 국민의 냉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와 국가의 지도층은 항상 바른말과 고운 말로 소통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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