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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장군의 담판과 對中 사대외교
2017년 01월 11일 (수)
김성우 7618700@kndaily.com
   
▲ 김성우 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장
 10세기 초 중원대륙의 패자 당나라가 멸망을 하면서 일대 대 혼란기에 빠져들게 된다. 중국 북방의 강자인 거란은 이 틈을 타 요나라를 건국하며 점차 세력을 확장했다. 마침 송 왕조는 5대 10국의 혼란을 진압하고 중국을 통일했지만 요의 힘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요와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고려는 태조 왕건 이래로 한족 왕조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기에 이민족 요를 배척하는 외교정책을 펼쳤다.

 요나라는 고려가 자신들을 배척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소손녕을 보내 고려를 침략했다. 이때 서희 장군은 소손녕과 담판을 통해 고려가 고구려의 후계자임을 알리고, 북방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면 요나라와 친선 관계를 맺겠다고 약속했다.

 서희 장군의 담판은 ‘고려사절요’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거란의 장수 소손녕이 서희에게 말했다. ‘너희 나라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다. 고구려 땅은 아 우리의 소유인데 어찌해 너희 나라가 차지하고 있는가? 또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바다를 건너 송을 섬기고 있다. (중략) 지금 땅을 떼어 바치고 사신을 보내면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서희는 ‘우리나라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다. 그런 까닭에 나라 이름을 고려라고 하고, 평양을 도읍으로 한 것이다. (중략) 어떻게 우리가 침범했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또 압록강 안팎도 모두 우리 땅인데 지금 여진이 차지하고 있다. (중략) 만일 여진을 내쫓고 우리의 옛땅을 되찾은 다음에 성을 쌓고 도로를 만들게 되면 어찌 친선 관계가 맺어지지 않으리오’라고 했다.”

 이에 요나라는 오히려 압록강 일대의 땅을 내주며 고려의 영토가 되는 것을 승인했다. 이로써 고려는 새로운 영토 강동6주를 획득하게 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서희의 담판’이라고 일컫는 우리 민족 외교사에 빛나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이 지난 4~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등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면담했다 한다. 더민주의원들은 지난해 8월에도 사드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별 성과없이 돌아왔다. 이번에 방중하는 이들은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야권유력정치인의 주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인천시장을 역임한 4선의 송영길 의원이 포함됐다. 송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면서 중국인이 주로 이용했던 서울시내 면세점에서는 중국인 대상 매출이 26%, 백화점의 중국인 대상 매출은 25% 정도가 급감했다”며 “경제ㆍ문화는 물론 민간 교류 협력까지 제한을 가하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중단 요청을 하고 올 것”이라고 방중 이유를 밝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이들이 서희와 같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지 여부에 의심이 가고, 중국 측을 설득해 우리의 안보를 지키면서 이익도 취할 수 있을 능력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아울러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큰 착각에 빠진 야권유력대권후보의 “사드 배치는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라는 말을 전하려 간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더불어민주당 방중 일행은 대중(對中) 사대외교가 될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서희 장군이 하늘에서 통탄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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