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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인형뽑기 열광
대학가 등서 급증 지친 삶 작은 성취
2017년 01월 11일 (수)
김용구 기자 humaxim@kndaily.com
 대학ㆍ직장가를 중심으로 인형뽑기에 열광하는 성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8시 김해 아이스퀘어몰 3층에 위치한 한 뽑기방. 3년차 직장인 김모(33ㆍ김해시 삼정동) 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1천원을 지폐 투입구에 집어 넣는다.

 곧 집계가 움직이며 최근 국민 캐릭터로 떠오른 ‘라이언’ 인형의 몸통보다 한참 큰 인형의 머리 부분을 집는다.

 김씨는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나 인형뽑기를 시작했는데 요즘엔 자꾸 욕심이 생겨 퇴근 후 항상 이곳을 들린다”고 말했다.

 이날 인형뽑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최근 이 쇼핑몰에만 인형 뽑기방이 7~8개나 생겼다.

 대학가도 인형뽑기 열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해 인제대 학생 신모(27) 씨는 “공강 시간에 최근에 생긴 4~5개 뽑기방에 가보면 항상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며 대학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인형뽑기 열풍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1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3개에 불과하던 인형뽑기방은 8월 147개에서 11월 500개로 폭증했다.

 인형뽑기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블로그 4억 4천건, 트위터 74억 건, 인스타그램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1만 8천118건에 불과했던 인형뽑기 언급횟수는 지난해 15만 8천961건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인형뽑기 열풍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 불황을 겪었던 일본에서 인형뽑기방이 성행하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인형뽑기방이 유행하는 이유도 일본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입시 경쟁, 취업 전쟁에 지친 젊은이들이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통로로 인형뽑기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김영근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젊은이들이 작은 성취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소소하게 일상의 분노와 불만의 표출하는 통로로 인형뽑기가 유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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