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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해 진실의 소리
2017년 01월 12일 (목)
안명영 7618700@kndaily.com
   
▲ 안명영 진주 명신고등학교장
 병신년 후반부터 대한인은 진실게임을 보는 듯하다.

 진실이라 했다가 거짓으로 밝혀지면 말을 바꾸고, 다시 물증을 제시하는 등 밤낮으로 반복되는 공방을 보게 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청문회에서, 모른다는 증인의 계산된 말을 듣다보면 상식이 흔들리게 된다. 거짓으로 밝혀질 사실을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행태는 착하게 살아가는 일반사람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녹음기를 지참하고 사람을 만나고 녹화까지 해야 하는 불신의 시대가 온 듯하다. 더 우려되는 결과는 공익에 막대한 손해를 줄 수 있는 책임 있는 사람의 입에서 이 같은 작태로 신뢰감이 무너지고 사회는 깜깜해 질 것이다.

 점차 퍼즐 맞추기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조각이 하나하나 자리를 찾아가고 모양이 갖춰 질수록 전체 그림을 미뤄 짐작하게 된다. 과연 다음 조각은 어떻게 찾을 것이며 어떤 모습이 될까하는 호기심으로 보게 되는데 국정농단 사건은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제 상황이라는 심각성이 있다. 국민에게 공인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감을 주면서 도덕성 회복과 거짓 없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작금의 혼란과 어둠을 몰아내고 밝음으로 채울 수 있는 몸가짐을 보여준 인물의 행적을 살펴보자.

 420년 전, 왜는 2차 침입을 감행한다. 정유재란이다. 임진년 1차 침입에 선조는 의주로 몽진해 여의치 못하면 명나라로 들어가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지도자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백성들은 왜적에 무수히 살육당하고 국토는 황폐화 됐다.

 왜는 진주성에서 임진년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자 모든 전력을 모아 계사년에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다. 성안에는 민관군승병이 하나 돼 분전을 했으며 세계최초의 비행기인 비차가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왜의 집요한 공격에 진주성은 함락되고 7만이 순국했다. 기록에 의하면, 성안에 쌓인 시체가 1천여구이고 촉석루에서 남강 북쪽 언덕에 이르기까지 쌓인 시체가 서로 베개를 베고 잇달았고 오(五)리에 걸쳐 죽은 자가 강을 메우며 떠내려갔다 한다.

 이충무공은 한산대첩 등 연전연승으로 전라좌수사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승진했지만 정유재란을 획책하는 왜의 간계와 모함에 빠져 투옥돼 갖은 고초를 당한다. 죽이자는 주장이 분분했으나 판중추부사 정탁이 올린 진정서에 힘입어 도원수 권율의 막하로 백의종군을 명받고 출옥하게 된다.

 백의종군 기간은 정유년(1597) 4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120여 일이며 여정은 수원 오산 평택 아산 공주 익산 전주 남원 구례 순천 하동 단성 삼가 초계 곤양 굴동(옥종) 원계이다. 도원수 막하에서 47일, 하동에서 9일을 보낸다.

 난중일기 정유년에 의하면, 4ㆍ13. 계해. 맑음.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다. 달려 나가 가슴을 치고 뛰며 슬퍼하니 하늘의 해조차 캄캄해 보였다. 7ㆍ18. 정미. 맑음. 원수가 와서 말하되 “일이 이미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사시까지 이야기를 나눴으나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직접 해안 지방으로 가서 듣고 본 뒤에 방책을 정하겠다”고 했더니, 원수가 기뻐하기를 마지않았다.

 이충무공은 어머님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초계로 향한다. 초계는 어머니의 친정 동네라 백의종군으로 찾아가는 심정은 어떠했을까. 심신은 지치고 피곤했지만 공인의 본분에 충실했다. 삼가에서 고을 사람들의 밥을 얻어먹었다는 말을 들어 종들을 매질하고 쌀로써 돌려줬다. 전술적 지형을 살피고 전략을 논하며 자진해 전투 현장을 찾아 전황을 살폈다.

 이충무공은 원계에서 삼도통제사를 겸하라는 교서를 받고 이날 바로 길을 떠나서 44일 되는 날, 판옥선 13척으로 10배가 넘는 왜와 싸워 명량대첩을 이룬다. 여기서 저지하지 못했다면 왜적은 충청도로 진출해 도성이 함락되며 조선은 멸망의 위기를 맞게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백성들을 도탄에 구하는 쾌거가 됐다.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이다. 닭은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을 부른다. 서둘러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평가를 받고 성실한 사람이 편안하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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