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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산청’ 인구 증가 눈에 띈다
‘살기 좋은 산청’ 인구 증가 눈에 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1.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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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ㆍ귀농귀촌 지원 경제친화성 전국 2위
10년만 3만6천명 넘어 셋째 출산장려금 강화
 군은 지난 1972년 말까지만 해도 인구 10만 명을 넘어 선 활기찬 중소도시였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이농 현상은 심각한 인구 유출로 이어져 1995년 말 3만 6천294명까지 곤두박질했다.

 이후 2000년대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20% 이상인 초고령 지역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청년층 인구가 낮은 역피라미드형 구조로 변해 2009년 말 인구는 3만 4천921명으로 더 줄었다.

 군은 심각한 인구 유출을 막고자 각종 인구 유입 정책을 쏟아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지난 2010년부터 중장기 인구증가 정책을 마련해 차근차근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민선 6기 허기도 군수는 취임과 함께 ‘부자산청ㆍ교육산청ㆍ녹색산청ㆍ관광산청’을 군정방침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살기 좋은 산청 만들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탓에 지난 2015년 말 군 인구수는 3만 6천71명으로 올라섰다. 인구수 3만 6천명을 넘은 것은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사망 등의 자연감소와 전출인구보다 전입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지역 균형발전과 공공주택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진하는 군의 ‘살기 좋은 산청 만들기’를 들여다봤다.

▲ 산청군이 ‘살기 좋은 산청 만들기’ 추진으로 지난 2010년 이후 군 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산청읍 전경.

 ◇자녀교육 위해 되돌아오는 교육환경 조성

 군이 처한 열악한 교육환경은 자녀교육 문제로 지역을 떠나 인근 진주 등지로 이주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대두됐다.

 군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09년 공립학원인 산청우정학사를 설립, 서울대와 수도권 명문대학에 많은 합격자 배출과 함께 매년 높은 대학 진학률로 지역 인재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교육환경 개선, 학부모 교육비 부담 완화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거점기숙형 중ㆍ고교 설립을 확정, 고등학교 오는 2018년 3월, 중학교 2019년 3월 각각 개교 예정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기숙형 학교 건립은 교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인구 유입에도 탄력이 붙어 최근에는 자녀교육을 위해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군은 지난 1999년 지자체 처음으로 산청군향토장학회를 설립ㆍ운영, 대학 입학생 장학금과 예ㆍ체능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해 학부모 부담을 덜고 있다.

 특히, 향토장학회는 ‘고향희망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1인 1구좌 갖기 운동’은 전국 향우는 물론 지역민과 기관ㆍ단체 등이 동참, 현재 1천명이 넘는 소액기부자를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산청군 공립지역 아동센터 준공식.

 ◇귀농ㆍ귀촌인 경쟁력 제고로 ‘부자산청’ 실현

 군에는 현재 농공단지 등에 대규모 기업체 입주와 함께 전원주택단지 개발도 활발해 63단지 1천374세대의 전원주택지가 개발 중이며 이미 509동이 준공돼 입주 중에 있어 인구증가 요인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은 귀농ㆍ귀촌인을 대상으로 주민등록 전입 필요성을 알리고 관계기관ㆍ기업체 간담회 등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30여 기업체 1천여 명의 근로자가 전입신고를 마쳤다.

 최근 베이비붐세대 은퇴자의 귀농ㆍ귀촌이 증가하는 가운데 군은 안정적인 귀농창업ㆍ정착을 위해 귀농인 농업 창업자금과 주택 구입ㆍ신축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군은 지난 2014년 귀농ㆍ귀촌 업무 전담부서인 ‘전원농촌담당’을 신설, 허기도 군수가 공약한 ‘귀농ㆍ귀촌 1천4세대 유치’ 계획을 앞당겨 지난해 10월 말 1천10세대, 1천707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하기 좋은 산청… 경제활동친화성 조사 전국 2위

 군은 행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의 ‘2016 전국 규제지도’ 조사ㆍ분석에서 경제활동친화성 분야 전국 2위에 선정돼 공장설립, 지방세정 등에서 기업하기 좋은 지자체로 평가 받았다.

 군은 지난해 창원에 본사를 둔 항공기용 부품 제조업체 ㈜율곡 투지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율곡은 2018년 말까지 150억 3천여만 원을 투자, 36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기업과 공장 유치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41억 5천여만 원을 조성해 제조업 3억 원, 소상공인 5천만 원까지 지원하고 2년 거치 3년 균분상환과 대출금리 중 3.5% 이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육성자금 지원 364건 203억 2천여만 원, 이자보전 1억 7천여만 원을 지원했다.

 ◇국토교통부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선정

 군은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공모에 선정, 산청읍 옥산리 일원에 207억 원의 사업비로 국민아파트 100호 등 공공임대아파트 150호를 건립한다.

 이 사업은 국교부가 지난 2015년 처음 도입한 공공임대주택 공급모델로 지역활성화를 위해 아파트 공급, 기존 도로와 시가지 정비 등의 마을계획사업을 병행해 시행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마을정비계획 용역을 발주해 지역민 의견을 반영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18년 6월 착공, 2019년 11월 준공 계획이다.

 ◇출산장려금 강화… 셋째 출산장려금 1천만 원으로 상향

 군은 그동안 지원해 온 출산장려금을 더욱 강화해 올해부터 셋째아 출산장려금을 300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상향 지급한다.

 군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셋째 이상 출생아 수는 124명으로 모두 2억 7천여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또 신규 전입 기업체와 귀농ㆍ귀촌자에게는 지역 생산품으로 구성된 전입축하 기념품을 전달, 지역 애착심을 꾀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군의 교육환경 개선과 귀농ㆍ귀촌인 지원은 물론 중소기업 유치 활동과 주거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군 인구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 3만 6천71명에서 지난해 3만 6천98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한 해 군 전체 사망자 수가 503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기도 군수는 “1인 가구 전입 때 167여만 원, 4인 가구 전입 때 733여만 원의 지방세입 증가 효과가 있다”면서 “지역 문화체육 시설은 물론 교육환경ㆍ정주여건 개선에 전력해 ‘살기 좋은 산청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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