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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FA등급제 진지하게 논의해야
KBO리그 FA등급제 진지하게 논의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1.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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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16일 마산구장 옆 올림픽 기념관에서 선수단 신년회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지켜냈고 코리안 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신생구단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NC의 2017년 시즌은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한다. 김경문이라는 최고의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대부분 신인급이던 레귤러 선수들도 이제 신인티를 벗어버리지 오래다. 에릭 테임즈라는 주포와 이별했지만 선발과 불펜이 견고하고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 등이 버티고 있는 타력, 김태군, 박민우, 손시헌, 이종욱의 센터수비라인도 건재해 우승을 넘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FA 자격을 얻어 그 자격을 행사한 용덕한과 조영훈 얘기다. 두 사람은 현 KBO리그의 FA 보상제도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적나라한 사례가 됐다. 지난 13일 2년 총액 4억 5천만 원에 조영훈의 계약소식이 들려왔지만 개운치 않다. 조영훈의 지난해 연봉은 1억 1천만 원. 계약금 1억 원을 빼면 2년간 연봉은 3억 5천만 원이다. FA를 통한 연봉 인상폭은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조영훈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만 용덕한은 유니폼을 벗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용덕한은 불러주는 구단이 없었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가지는 이점도 용덕한은 살릴 수 없었다. 타 포지션에 비해 희귀포지션인 포수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FA 보상제도는 용덕한의 유니폼을 벗기고야 말았다. 현행 FA 보상규정은 해당선수의 연봉 200%에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로 규정돼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전액 보상금보다는 보상선수 1명을 받기를 원한다. 이게 걸림돌이 됐다. 30대 중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를 출혈하려는 팀이 없는 탓이다.

 요즘 KBO리그에 ‘FA 등급제’ 시행 논의가 한참이다. 연봉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고 A급 선수가 아닌 저연봉 FA 선수들의 타 구단이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제2의 조영훈, 용덕한 사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한 해 관람객 800만 명을 넘어 1천만 명 시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으려면 ‘FA 등급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FA 등급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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