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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에 대한 소고
현실정치에 대한 소고
  • 박태홍
  • 승인 2017.01.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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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이 나라의 정치권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것도 흥미 있는 드라마가 아닌 짜증 나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정유년의 새해가 밝았건만 닭의 울음으로 여명을 깨우고 밝은 해가 떠오르는 희망찬 새해의 꿈은 온데간데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이 있다.

 사람마다 꿈이 있다는 것은 사람마다 희망을 품고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일까? 광화문 광장에서 주말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학로에서 박근혜를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꿈을 좇아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꾸는 꿈은 몽상에 그칠 수 있지만 여럿이 다 함께 꾸는 꿈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생각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당을 만들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꿈을 실현하려 애쓰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명까지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박근혜 대선후보를 내세워 정권까지 창출했었다.

 당명 그대로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치집단에게 국민들은 스스럼없이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국민들의 염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순실 게이트와 지네들끼리 싸움질로 대통령은 탄핵으로 몰리고 당은 두 동강이 났다.

 새누리당은 비박 의원들이 당을 뛰쳐나가면서 반쪽이 됐는데도 친박 핵심의원 출당이라는 인적 쇄신을 고집하고 있다. 당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모셔와 당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정강정책으로 당을 쇄신해야지 친박이라는 굴레를 씌워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마땅치가 않은 것 같다.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개인의 꿈은 접어두고 공동의 꿈을 실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들의 꿈은 서민들의 고충과 안위를 지켜줄 바른 사회와 살기 좋은 국가를 원한다.

 근데 요즈음의 정국은 어떤가? 정치권은 난장판이고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이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고충과 안위는 생각지 않고 차기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만 열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정국이 예상되면서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게다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면서부터 정치권은 물결 울렁이듯 요동치고 있다.

 반 총장은 귀국 전부터 대권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캠프까지 마련했다 한다. 사실상 대권행보의 첫걸음이 귀국에서부터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귀국 메시지도 국민 대통합을 내세우면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권자들을 설득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 총장은 박 대통령과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를 풍기고 있다.

 지금 언론을 통해 대권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등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 유승민, 오세훈 정도가 극소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정당을 초월 손학규, 남경필, 원희룡, 홍준표 등이 잠룡들로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보수의 아이콘이랄 수 있는 새누리당이 바른정당과 갈라지면서 보수세력은 쪼개어질 수밖에 없는 대선 판도가 짜여진 셈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각 지역에의 시 도의원들까지도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옮겨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대선은 목전에 다가섰는데 새누리당은 쪼개졌고 야권의 주자들도 각개전투 형식의 대권 고지를 선점하려는 듯한 행태의 움직임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정당별로 보면 문재인 등 더불어민주당의 주자들이 국민지지율 상위에 속한다.

 그다음이 어느 정당과 또는 세력과 함께할지 모를 반 총장이고 안철수는 당과는 상관없이 독자적 형태의 자력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다자구도의 대선정국은 바람직하다. 국민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후 당원 간 결선투표에 의해 대권 주자가 결정될지 알 수 없으나 단지 그들만의 리그를 국민들이 용납할까도 의아스럽다.

 반 총장이 진보를 향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 한다.

 크게 고무되는 일이기는 하나 말의 향연으로 끝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다.

 국민들의 꿈은 한일위안부 합의와 한국의 손을 떠난 사드 배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예지력이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

 앞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법학자들에 의한 예상이 조기 대선정국으로 몰고 가고 있을 뿐이다.

 정유년 새 아침 국민의 꿈은 갈라진 민심이 한 곳으로 모이고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그런 나라를 꿈꾼다.

 어느 정당, 어느 세력이 대권을 차지하더라도 꼭 지켜야 할 정치인의 덕목은 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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