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09 (토)
도내 전통시장 화재 보험 하위
도내 전통시장 화재 보험 하위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1.17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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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률 15.7% 17개 시ㆍ도 중 13위 “정부 보험료 지원을”
 올 겨울 전남 여수 수산시장 등 전통시장에 큰 화재가 잇따른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한 경남지역 전통시장은 열에 한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화재보험 가입률이 넷 중 하나에 그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통시장ㆍ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 전통시장의 점포별 화재보험 가입률은 26.6%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남지역은 15.7%로 조사돼 17개 광역시ㆍ도 중 가입률면에서 하위 수준인 13위를 기록했다.

 경남보다 순위가 낮은 것은 대구(15.3%), 전남(13.8%), 세종(9.7%), 제주(0.3%) 뿐이었다.

 반면 경기(51.4%), 대전(48.5%), 충남(42.8%), 강원(39.4%) 등은 화재보험 가입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전통시장 1천439곳 중 업종별ㆍ지역별 배분을 고려해 점포 3만 5천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이다.

 도내 상설 전통시장은 창원 73곳, 진주 13곳, 거제 10곳, 김해 8곳 등 모두 138곳으로 점포 수는 1만 2천33개로 파악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비춰 보면 이 중 1천889개만이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이처럼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은 상인과 보험사 양측 모두에 원인이 있다.

 영세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보험료가 부담될 뿐 아니라 보험료를 내도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보험사는 전통시장에는 포목ㆍ의류 등 불에 타기 쉬운 소재가 많고 낡은 전기ㆍ가스시설도 방치돼 있어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보험 인수를 꺼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막대한 재산피해로 이어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보험업계는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과 다른 소상공인 간 형평성 문제로 제도화에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김해 동상동 전통시장 상인 박모(54) 씨는 “형평성 문제로 정부의 보험료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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