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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1.17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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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 예방 친노 거센 항의도
▲ 17일 오전 9시 45분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용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과 큰 충돌은 없었지만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해 거세게 항의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의 안내를 받으며 묘소로 직행했다.

 하지만 입구에 모여있던 시위대와 경찰, 취재진이 한 데 뒤엉키면서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데 애를 먹었다.

 시위대는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굴욕적 한일 합의 환영한 반기문은 할머니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등 거친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줄곧 차분한 표정으로 묘역 앞에서 헌화 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치고 적은 방명록에는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진력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오전 10시께 반 전 총장은 권 여사의 자택을 예방해 비공개로 35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 대통령께서 저를 유엔 사무총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말씀도 해주시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이렇게 돌아와 인사를 드리니 감회가 더욱 깊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여사는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산재해 있는 것 같다”며 “반 총장님은 우리나라에 귀중한 분이니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예방을 마친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 있다. 노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아직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며 자신이 내세운 정치교체를 강조했다.

 한편, 일정을 끝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에 있는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세월호 추모관 등을 방문하고 명량대첩탑 및 해전사 기념 전시관도 찾았다. 18일에는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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