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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 1순위 8명 탈락 진실은
대학 총장 1순위 8명 탈락 진실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1.18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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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개입 의혹 경상ㆍ경북대 등 8명 국립대 후보 고소장
 “1순위 후보가 탈락한 대학 총장 임용의 진실은….”

 권순기 경상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전국 8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였던 교수들이 총장 임용 과정에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특별검사팀에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경남에는 1순위가 임용되지 않은 경상대학교 교수의 진실규명과 함께 도내 또 다른 대학 총장의 임용 때 적격여부 등 진실공방을 둘러싼 불협화음도 이어져 논란이다.

 특검팀에 고소장을 제출한 당사자들은 경상대 권순기 교수를 비롯해 경북대 김사열ㆍ충남대 김영상ㆍ공주대 김현규ㆍ한국방통대 류수노ㆍ한국해양대 방광현ㆍ전주교대 이용주ㆍ순천대 정순관 교수다.

 이들 교수는 “국립대학 총장 1순위 후보들이지만, 총장 임용을 거부당했다”며 “비선 실세 국정농단과 관련 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고소장을 제출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경상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해 2월 1순위 후보자 권순기, 2순위 후보자 이상경 교수를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통상 1순위 후보자를 임용한 것과는 달리, 지난해 7월 2순위 후보자인 이상경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2월 재직 교수 800여 명에게 ‘총장 임명과 관련하여’라는 이메일을 보내 후보 탈락 배경에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이메일에서 “교수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추천을 받았으나 끝내 소중한 의사를 지켜내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선제 정신을 반영한 총장 선출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교수회를 비롯해 많은 분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학내외에서 벌어진, 너무 창피하고 불미스러운 사태들로 인해 결국 대학의 자율과 자존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총장 임용 배경에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해양대학교도 1순위로 방광현, 2순위로 박한일 교수를 추천했지만 박 교수가 임명됐다.

 또 경북대는 2년 넘게 총장 임용을 미루다 지난해 10월 2순위 김상동 교수가 총장에 임명됐다. 1순위 후보인 김사열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이 탈락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피고로 하는 총장 임용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국ㆍ공립대는 통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1, 2순위 2명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는 과정을 거쳐 임용된다. 지난 2015년 11월 교육부는 1, 2순위를 따지지 않고 2명을 ‘무순위 추천’을 하면 이 중 1명을 총장으로 임용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극히 예외적일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5년 10월 순천대를 시작으로 경상대, 충남대, 한국해양대, 경북대 등 다섯 차례에 걸쳐 1순위 후보자 대신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현재 김현규 공주대 교수와 류수노 한국방통대 교수, 이용주 전주교대 교수는 1순위 후보자였으나 총장 임용이 거부당한 상태며 이들 학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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