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47 (금)
반 전 총장, 국격 높일 큰 자산
반 전 총장, 국격 높일 큰 자산
  • 이태균
  • 승인 2017.01.19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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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칼럼니스트
 유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이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는 평생을 직업외교관으로 국가에 봉직한 후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동안 역임함으로써 한국인의 자긍심을 전 세계에 더 높혔다. 마땅히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박수를 받아야 할 그가 이제 세간과 언론의 가십거리 뉴스메이커로 그가 내딛는 발걸음과 한마디 말에도 국민을 비롯한 야당과 유력 대선후보들로부터 수많은 견제와 비판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전후에 대선 출마를 분명히 밝혔으며, 따라서 자신의 발자취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검증과 평가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을 두고 불필요하게 색안경을 쓰고 그가 지금까지 견지해온 외교관으로서의 인격과 품위에 대한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그의 대선 도전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퇴주논란은 반 총장이 부친의 선영을 찾아 참배한 후 먼저 퇴주를 한 후 집사가 따라주는 음복주 한잔을 마시는 장면에서 앞부분은 빼버리고 마치 퇴주도 하지 않은 채 부친께 올린 잔을 바로 마신 것처럼 조작해 인터넷에 이 장면을 띄우면서 기본예의도 모른다는 식으로 그를 폄하했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후 인터넷에서 소리 없이 퇴주논란은 사라졌으나 조작해 올린 네티즌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사실 별것도 아닌 것을 새삼 논하는 이유는 금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이 아닌 것을 유언비어로 날조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시도를 다시는 할 수 없도록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도 이런 것이 유포되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해 선거운동이 유언비어로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지도자인 국가원수가 되려는 대선후보에 대한 도덕성과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은 무한히 검증되고 비판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후보의 자질문제가 아닌 곁가지를 과대 포장해 비판과 검증의 잣대로 일괄하는 일부 종편이나 신문방송 패널들의 양식 없는 언행은 사전에 해당 언론사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언론인을 감시 감독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패널들의 견강부회식 주장과 아집은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언론사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편파성 시비를 불러오게 됨을 주지시키라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부 종편 패널들의 보편 타당성 없는 주장에 식상한 국민 중에는 종편을 없애야 한다는 시각도 팽배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려면 보편 타당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자신의 주장과 아집은 곤란하다. 아집에 사로잡힌 편협된 사고에 의한 언론활동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흔한 말로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들의 의식과 정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파악하지 못한 채 사전에 자신이 출연할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과 토론할 주제에 대한 예습도 없이 이 방송 저 방송 넘나들면서 앵무새처럼 뇌까리는 패널들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 아닌가. 보편 타당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내용으로 돈벌이와 자신의 언론홍보를 통한 차기 국회의원 출마준비를 하는 모습은 정말 볼썽사납다. 설령 그러한 포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방송에서 활동하는 패널은 언론인으로서 본직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유엔 최고직위에 오른 사람이다. 그는 10년 동안 유엔을 무대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상들과의 교류를 통해 소위 국제적인 마당발이 됐으며 국제 분쟁을 중재하는 타협과 조정자의 역할도 몸소 체험했다. 그가 비록 대선후보로 국내정치와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륜을 축적할 기회가 적었다고 해도 21세기의 국제화에 따른 지도자로서 남들이 갖지 못한 국제적인 경륜만큼은 분명히 축적한 자산이 많다. 그럼에도 대선후보가 되려면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만큼은 냉정한 검증과 평가를 받아야 하고, 친지와 가족들에 대한 검증으로 인해 가문에 대한 불명예도 기꺼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알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그만큼 국가 최고 경영자인 대통령 자리는 중요함으로 대선후보들에 대한 냉엄한 검증과 평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반 전 총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과 언론은 사실에 근거해 후보를 검증하고 평가해야 한다. 소위 ‘카더라’는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로 후보에게 명예훼손과 인격살인을 하는 행위는 2017년 대선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설령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 해도 조국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누구보다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륜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따라서 사실이 아니거나 미확인된 정보로 그의 인격과 품위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삼가야 한다. 그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더 높이고 세계화에 공헌할 우리의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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