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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맥 자손대대로 이어야죠”
“천연염색 맥 자손대대로 이어야죠”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1.19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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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숙 참빛 대표 갤러리 가야 전시회 생태공예 등 70여점
▲ 오는 25일까지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 가야 전시실에서 ‘참빛, 자연을 만나다’ 전시가 열린다. 배인숙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 대표가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전통천연염색, 그 맥을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요.”

 천연염색과 28여 년 연을 맺어왔다는 배인숙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 대표의 말은 담담했다. 지난 18일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 가야 전시실에서 배 대표를 만났다. 이곳에 전시돼 있는 전통천연염색 및 생태공예 작품 70여 점은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방문객을 기다린다.

 색에 민감한 현대인들은 각양각색의 옷을 취향에 따라 고르는 것에 익숙하다. 인간이 천연 색소에 의존하지 않고 색을 소유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엽부터다. 이른바 근대산업이 싹튼 시대부터 합성염료는 발전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피부도 숨을 쉽니다. 당연히 우리가 항상 입고 있는 의류 소재도 중요하죠.”

 배 대표는 천연염색이 우리 몸에 주는 이로움에 대한 확신이 확고해 보였다. 그는 “현대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도 몸이 보내는 신호”라며 “탁해진 피를 자연과 가까운 소재와 친해지면서 맑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실에서 만난 천연염색 작품 빛깔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밤ㆍ오배자ㆍ양파ㆍ대나무 잎ㆍ홍화꽃ㆍ꼭두서니 등 자연에서 온 재료를 그대로 비단이나 명주에 옮긴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재료에 따라 염액 추출, 전처리, 염색, 매염 등 그 순서와 절차를 달리해야 고유의 색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렇게 다양한 염색기법으로 자연이 소재 속으로 들어가면 그것을 한복으로 만들기도 한다. 전시실에도 고운 색의 한복이 방문객 맞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배 대표는 “전통의 것이 잊혀가는 것이 아쉽다”며 “천연염색 맥을 이어갈 수 있는 밑거름을 남기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전시실에는 자연소재(나뭇가지, 솔방울, 조개껍데기 등)로 만든 생태공예작품도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제작과정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배 대표는 김철희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 교장과 함께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생태체험학교는 천연염색ㆍ전통공예ㆍ원예체험ㆍ전통발효 음식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가족부터 단체 모두에게 문이 열려있다. 프로그램 신청 등 자세한 문의는 생태체험학교 누리집(http://www.chamvit.kr)에서 가능하다.

 배 대표는 “생태체험학교는 폐교인 가산초등학교를 다시 살린 시민에게 열려있는 곳”이라며 “우리 전통문화와 가치를 함께 체험하고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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