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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졸업철 화훼시장 찬바람
대목 졸업철 화훼시장 찬바람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1.19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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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직격탄 김해 등 25% 감소 값 폭락 꽃집 폐업
 청탁금지법 시행 직격탄을 맞은 화훼시장이 연중 대목인 졸업철에도 울상이다.

 영남지역 화훼 집산지로 이맘때면 활기가 가득했던 김해 영남화훼원예농협 공판장은 찬바람만 가득할 뿐이다.

 지난 18일 영남화훼원예농협에 따르면 1월 중순 경매에 오른 꽃 물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만 단(한단 10송이) 줄어든 3만 단가량이다.

 꽃 물량이 감소한 이유는 꽃농사를 포기하는 화훼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1단에 6천원하던 거베라 가격이 2천원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꽃가격 폭락 현상을 보이자 꽃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영남화훼원예농협 공판장에서 중매일을 하고 있는 강모(52) 씨도 십수 년 간 화훼농사를 했지만 농사를 그만두고 지난해부터 중매인으로 전환했다.

 강씨는 “화훼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아 왔지만 올해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거베라, 백합은 아예 조화로 바뀌는 추세”라며 한숨을 지었다.

 강씨가 속했던 화훼작목반은 50명이었지만 지금은 30명만 남은 실정이다.

 소비 부진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졸업철인 이 무렵에는 공판장에서 경매를 마친 꽃을 바로 사려는 도매상인들로 붐볐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도매상인들은 생화보다 비교적 잘 팔리고 있는 조화, 비누꽃을 선호하고 있다.

 김해시청 인근 한 꽃집 주인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문을 닫는 꽃집들도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ㆍ시청 인사철에 꽃 배달을 갔더니 이를 부담스러워 해 돌려보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화훼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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