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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ㆍ정치 포퓰리즘을 경계한다
가짜 뉴스ㆍ정치 포퓰리즘을 경계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7.01.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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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는 가짜 뉴스가 춤을 추고 있다. 조기 대선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되면서 대선 열기가 확 달아오르면서 유력 대선 주자나 국정 농단 사건을 맡은 담당 판사 등에 대한 허위비방, 인신공격이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대선 주자들의 공약 경쟁들이 현실성도 없고 구체적인 재원 대책도 없는 ‘속 빈 약속’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넘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는 아들이 없는데도 아들이 삼성에 취업한 것처럼 소문이 퍼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유엔법 위반이라는 엉터리 뉴스가 퍼졌고 여러 정치인들이 이를 믿고 반 전 총장을 비난하는 우스운 모양새를 연출했다. 어떤 유력 대선 주자는 금괴를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아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런 모든 내용이 상대방을 깎아내려 반사 이익을 보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온갖 억지 소문이 돌게 마련이다. 탄핵 정국과 이에 따라 예상되는 바른 대선을 여러 정치 세력에게 기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잡으려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앞뒤를 재지 않고 덤비다 험한 꼴을 당하는 걸 우리는 자주 보아왔다. 지금 대선 주자들은 짧은 기간에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공약의 실현성과 실효성 등을 검증하지 않고 인기만을 위한 공약을 내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절박함과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이상한 교만이 이런 정국을 만들고 있다.

 지금 정치 정국은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의 탄핵이 빠르면 2월 말께 결론 날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4월 말 대선도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은 아직도 분열이 진행 중이고 야당에선 어떻게 이합집산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런 안갯속 정국에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정치 포퓰리즘을 춤을 추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은 기준을 바로잡고 진짜와 가짜를 판단하는 지혜를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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