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29 (금)
영화 ‘마스터’ 경찰 존재 목적 대변
영화 ‘마스터’ 경찰 존재 목적 대변
  • 이영진
  • 승인 2017.01.24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영진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 형사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마스터’라는 범죄액션 영화를 봤다. ONE 네트워크라는 회사를 차려 투자를 유도해 거액의 사기를 친다는 메인 스토리에 주인공들 간의 속고 속이는 두뇌 싸움과 인간의 헛된 욕망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지능범죄수사대의 팀장으로 김재명(강동원)이 나오는데,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몸을 사리지 않는 집념의 형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사기꾼인 진회장(이병헌)을 잡기 위해 아니 그 위의 거물들을 잡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일망타진에는 실패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은 국회로 향하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강동원이 남긴 대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돈 받은 윗대가리들,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 내가 이번에 싹 다 밀어버릴 거거든”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부정부패에 찌들어 법 위에 군림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것이다. 또 “대한민국에 저 같은 미친놈 한 명 있어야죠” 라는 대사는 수사과정에 저항이 있겠지만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저돌적인 형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사일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는 액션이 과도하고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경찰 입장에서 본다면 현 세태를 반영하고 피해자를 위해 다시 입금을 해 주는 설정은 결국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는 경찰의 존재 목적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올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신년사에서 사회적 약자 보호와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이스 피싱이나 다단계 사기에 빠져 전(全) 재산을 잃게 돼 실직자가 되고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추진 목표이지만 그 이면에는 진정 한 사람의 피해자가 당한 아픔을 함께 해야만 하는 경찰의 무거운 사명감도 함께 내재돼 있다.

 단순히 여느 영화처럼 범죄액션 스릴러로 보기보다 경찰의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줘 한편으로 의미가 있었고, 상식이 통하고 법치가 우선시 되는 대한민국으로 국민적 수준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國格) 자체가 상향되길 기대해 본다. 이 영화 속 경찰은 다소 과장된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경찰은 항상 국민들 곁에 있고, 112로 신고하면 즉각 국민들에게 달려갈 것이기에 전국의 경찰들은 최선을 다해 더욱 더 높은 수준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