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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다하고 쓸건 다 쓴다
2017년 01월 30일 (월)
박태홍 7618700@kndaily.com
   
▲ 박태홍 본사 회장
 세상이 어수선할 때 풍자극은 빛을 발한다. 사회나 인간의 비리 또는 결점을 위트나 아이러니, 과장을 통해 풍자하는 극과 영화 자체는 흥미가 솔솔 할 수밖에 없다. 퇴폐한 사회, 몰염치한 인간을 다스려 바로 잡아가는 풍자극 자체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작가 미상의 고전소설 배비장전도 이에 해당된다.

 1938년 배비장전은 판소리가 창극으로 공연됐으며 최근에는 여러 장르로 재창조되기도 한 우리의 고전 풍자극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방자와 기생 애랑은 주인공 배비장의 약점과 위선을 폭로하고 파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이 배비장전은 위선적인 인물 또는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배비장전은 관인사회의 비리와 야합상을 소재로 해 관인사회상을 풍자한다. 그러기에 날카로운 웃음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현대판 풍자극은 어떤 게 있는가? 최근 촛불시위현장과 각종 개그 프로에서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을 패러디하는 합성 사진 등이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공공의 적, 내부자들 등이 있다.

 이 같은 풍자적 작품은 장르를 달리하지만 수도 없이 많다.

 이러다 보니 표창원이라는 국회의원이 국회 전시실에서 어떤 명화의 나신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화한 작품을 전시, 국민들로부터 핀잔을 샀다.

 뒷날 보수단체들이 격노해 이 작품을 떼어내 부숴버리기는 했지만 묘한 여운을 남기는 풍자적 해프닝이었다.

 표창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이다. 표 의원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다.

 국회의원의 특권과 특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급 비서 1명, 7급 비서 1명, 9급 1명, 인턴 2명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의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들의 연봉을 합치면 수억 원에 달한다.

 또 표 의원은 65세 이상이 되면 월 120만 원의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 외도 의원임기 동안에는 차량 유지비, 유류비, 사무실 운영비, 전화 요금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한다.

 표 의원은 대학도 정부가 경찰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한 경찰대학을 나왔다. 정부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측에 속한다.

 그런 그가 경위까지 하고는 각종 방송프로그램의 패널로 등장하더니 제20대 국회의원이 됐다.

 정당과는 상관없이 민의를 수렴해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대통령을 폄훼하는 몰상식한 전시를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인가? 그리고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가 무엇인지 표 의원에게 묻고 싶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주주의 지표를 평가하는 프리덤하우스는 한국언론의 자유를 최상급인 자유에서 지난 2011년 부분적 자유로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한국의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들은 방송에서 할 말 다하고 신문에서 쓸건 다 쓴다.

 기레기란 합성어가 인터넷을 통해 처음 출현한 것은 지난 2010년 10월쯤이다.

 어떤 학자는 “기레기는 기자들에 대한 멸칭이 아니라 언론 자유의 후퇴에 대한 서술이며 한국 민주주의 쇠락에 대한 언술”이라고 했다.

 이는 기레기에 대한 폄훼 발언을 옹호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가 있겠는가? 보수 논조의 신문을 진보 쪽에서는 기레기들이라 할 것이고 진보를 논조로 하는 방송을 보면 보수 쪽에서는 기레기들이라 할 것임이 분명한 것 아닌가? 그래도 기레기로 멸칭되는 이 나라의 기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면서 대통령을 탄핵심판대에 세웠고 횃불시위와 탄핵심판 반대의 두 목소리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음이다.

 기자는 글을 쓰는 기자일 뿐 보수도 진보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합성어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수없이 만들어냈다.

 또래끼리만 사용될 수 있는 통용어일 수도 있고 그 시대를 풍자하고 비꼬는 신조어일 수도 있다.

 어떤 정해진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생각나는 대로 불특정 다수에 의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2016년도 많이 통용된 신조어 중에는 꿀잼(아주 재미있음), 머글(덕후가 아닌 사람을 지칭ㆍ해리포터에서 보통인간을 지칭하는 말), 낄끼빠빠(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져라),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안하게 살자), 시조새 파킹(시조새가 날아다니던 때만큼 오래된 세상), 빼박캔트(빼도 박도 못한다+can’t의 합성어) 등 100여 개가 넘는다.

 이처럼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은 언어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을 그대로 빗대어 풍자하는 것은 서로를 깨우치게 하는 유익한 일이지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풍자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니 자제해야 한다.

 지금처럼 혼돈의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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