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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半島(한반도)
韓半島(한반도)
  • 송종복
  • 승인 2017.02.01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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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韓:한 - 나라 半:반 - 일부분 島:도 - 섬

 일본은 조선인을 능멸하여 ‘조센징’과 ‘빠가야로’, 조선왕조를 ‘이조왕조(李氏王朝)’라 불렸다. 반면 조선을 격하하여 반도인(半島人) 즉, 한반도로 경멸한 것이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강산에 역사 반만년/ 대대로 이에 사는 우리 삼천만/ 복되도다 그의 이름 대한이로세. 일제 때 불렀던 ‘조선의 노래’ 가사이다. 왜 우리가 반도삼천리인가? ‘한반도’란 공식문서는 1904년 <한일의정서>에 사용됐고 1920년 <동아일보>에 ‘조선반도’란 용어를, 그 후 1923년엔 ‘한반도’란 용어가 많이 나온다. 그러고 보면 일제 강점기 때 나온 용어이다.

 헌법 제3조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도 지난 1991년 8월 ‘UN안정보장이사회’에서는 남ㆍ북한을 UN가입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어 9월 18일 제46차 UN총회에서 159개 회원국 전원이 한국, 북한, 마셀제도, 미크로네시아, 발트 3국 등 총 7개 국가를 만장일치로 각 독립국임을 승인했다. 가입순서는 알파벳 순서로 북한(D.P.R.K)이 160번째, 한국(R.O.K)이 161번째였다. 현재 한반도라고 부르는 곳은 한국밖에 없고 기타 중국, 일본, 북한, 베트남 등은 ‘조선반도’라 부른다. 시시때때로 일기예보 방송을 들어도 헷갈린다.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 하면 이는 한반도 전체의 중부인가. 한국의 중부인가. 국가구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의 중부지방은 추풍령 일대가 된다.

 한반도 명칭은 일제 강점기에 생성된 것으로 본다. 그들은 섬나라에 살면서 열등의식을 가지고, 식민지 조선을 능멸하기 위해 만들어 냈던 말이다. 왜 한반도인가. 그럼은 지금은 대반도(大半島)라고 해야 되지 않나. 이런 내용도 모르고 반도인(半島人)으로 자처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쓴다. 일인은 조선인을 능멸하기 위해 ‘조센징’과 ‘빠가야로’로, 조선왕조를 ‘이조(李朝: 李氏王朝)’ 또는 ‘이왕가(李王家)’로 불렀다. 조선은 대륙이 아닌 반도인(半島人)이라 격하하고 ‘반도(半島)를 한반도(韓半島)’라고 불렀다.

 우리는 한반도가 욕되는 말인 줄 모르고 사용하니 한심하다. 앞으로 ‘大半島’라 하든지 아니면 ‘半半島’라 불려야 옳을 줄 안다. 일제는 자기 땅을 내지(內地)라 하고, 조선 땅을 외지(外地)라고 불러 ‘내선일체’를 주장했다. 그들은 ‘내선일체’라 하여 한국을 이웃 4촌이라 여겨 민족말살정책을 감행한 적이 있다. 이런 사연도 모르고 ‘한반도’란 용어를 공식 사용하는 것을 보니 가련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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