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11 (금)
동 백
동 백
  • 박동순
  • 승인 2017.02.0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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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순
가끔 들머리를 생각하고

미움이나 설움 다 날려버리고

혼자의 힘으로

붉게 붉게 꽃대 올릴 때

잠시 해풍이나

진눈깨비 맞으며

동백

함초로운 자태 잃지 않았다

꽃잎으로 산 인생처럼

낙화해도 그 모습

한 치의 변화 없이

그냥 제 목숨 이어갔다

비린내 풍겨오는 밤이나

아침 이슬 이파리 속에 숨기며

저 쓰라린 삭풍도 견뎌내었다.

시인 약력

동의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詩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운영위원장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자문위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

시마당 제5기 시창작교실 회장

부산향토문화연구회 이사

평설

 동백은 땅에 떨어져도 그 자태를 잃지 않는다. 붉게, 첫 순정의 멋을 보여주듯 의인화한 모습 속에서 새로운 시의 정형을 만들었다. 짜임새 있는 순수 서정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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