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3:17 (토)
청와대 시간 끌기보다 빠른 결단을
청와대 시간 끌기보다 빠른 결단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2.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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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예정됐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됐다. 청와대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을 특검이 언론에 공개했다며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거부했다. 지난 7일 일부 언론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특검의 ‘언론플레이’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박영수 특검이 출발할 당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언론브리핑을 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특검이 공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박 대통령 측은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이 대면조사 거부 이유가 특검에 있다고 주장하자,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한 사전 정보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대면조사와 관련해 특검은 언론에 공개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고, 특검 입장에서는 이를 공개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민간인 국정논란 의혹이 시작됐던 지난해 11월 4일 2차 담화문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특별검사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신이 내뱉었던 발언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이 막무가내식 트집 잡기로 시간 끌기에 나서자 청와대가 해당 언론사에 정보를 흘리고, 청와대는 그 내용을 트집 잡아 대면조사를 거부했다는 음모론도 솔솔 피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이 특검에 사전 질문지를 요구했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음모론에 더 이상 놀아나지 않으려면 박 대통령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국민 담화문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국민 피로도를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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