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5:05 (토)
주택 안전 소화기ㆍ화재감지기 설치
주택 안전 소화기ㆍ화재감지기 설치
  • 박우범
  • 승인 2017.02.09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우범 경상남도의회 의원(산청군)
 네덜란드계 미국 여성 아동문학가 M.E.도지의 아동소설 ‘한스 브링커’를 보면 한 소년이 마을 전체를 구한 대목이 나온다.

 지대가 바다보다 낮은 네덜란드 한 마을에서 댐에 작은 구멍이 난 것을 본 소년이 손가락 등을 이용해 댐 구멍을 하루 종일 막아 마을을 무사히 구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비록 허구이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초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실은 그렇지 못한 처지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불청객인 ‘화재’는 내 가족 생명과 행복은 물론 이웃에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어 효과적인 예방과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것 중 하나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개인주택까지 소방시설을 갖춰야 하는 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주택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필요성을 실감케 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건수는 연평균 3천여 건으로 이 중 621건(20.5%)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연평균 화재사망자 18명 중 11명(61.1%)이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10명(90.9%)이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했다.

 만약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했다면 이러한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우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탓으로 발생한 연기나 열을 감지해 내장된 음향장치로 즉시 알려주고 신속한 대피를 유도해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소화기의 가장 큰 장점은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산청군 지역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현장에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압에 성공, 큰 피해를 막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작동으로 인명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많다.

 현재 군 지역 내 일반주택에 대한 기초소방시설 설치율은 30여%. 산청소방서가 빠른 시일 내 설치율을 높이고자 다방면으로 홍보에 나서 그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아울러 주택 소유자도 내 가족 안전을 위해 스스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이런 시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관련 소방법령에서 의무로 규정하고 있지만 국민이 안전의식 향상에 발맞춰 자발적인 참여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의무에 앞서 상식이란 점을 한 번 더 명심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산청군이 되길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