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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행복을 전할 어르신이 준 교훈
배움의 행복을 전할 어르신이 준 교훈
  • 경남매일
  • 승인 2017.02.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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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살기 좋은 세상이 돼도 마음 속에 남들에게 표현 못할 한(恨)이 있다. 특히 예전에 가난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어 배우지 못한 한이 장년 세대에는 한이 남아있다. 지난 2014년 3년 정규과정으로 설립된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경원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제1회 졸업식이 12일 이 학교 강당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은 감동하게 만들었다. 중학교에 갈 수 없었던 늦깎이 중학생 88명이 배움의 한을 푼 행복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83세 최고령 할머니를 비롯한 학생뿐 아니라 축하객 참석한 가족들이 식이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보였다. 눈물은 감동이다. 늦게 배움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가진 어르신과 이를 지켜본 자녀들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배우는 데는 나이가 필요 없다. 배움에서 얻는 기쁨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한을 품은 자세는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끝까지 배우려는 자세는 요즘 평생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원중 부설 방송통신중은 지난 2014년 중학교 미학력 성인학력 취득 기회를 주기 위해 개교했다. 첫해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나이순으로 90명을 선발했다. 조기 졸업 1명, 이사 1명을 제외한 88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 가운데 83명이 방송통신고에 진학한다. 배움을 연장하는 어르신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혹 건강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졸업을 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취준생들도 못 배운 어르신들이 끝까지 배움을 끈을 잡으려는 자세를 보면서 새 희망을 품으면 좋겠다.

 개인의 삶에 있어 배움은 기회를 주고 삶을 새롭게 보는 눈을 열어준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이나 스승이 없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이번 경원중 부설 방송통신중을 수료한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마음 먹은 일을 해내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가르침이다. 이런 삶의 자세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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