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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 전화 이로운가 해로운가
휴대 전화 이로운가 해로운가
  • 권우상
  • 승인 2017.02.15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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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현재 전 세계의 휴대 전화는 약 13억 5천만 대나 보급돼 있으며 어떤 나라에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불리틴’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대 전화기의 수는 TV와 개인용 컴퓨터를 합한 수와 거의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현재 20개가 넘는 나라에서는 휴대 전화가 일반 전화보다 더 많다. 한 산업 전문가는 휴대 전화가 단순한 과학 기술의 경이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휴대 전화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휴대 전화는 이로운 것일까, 해로운 것일까? 휴대 전화 판매의 급속한 증가는 많은 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한 대기업에서는 “휴대 전화 시장은 사상 최대의 전자 제품 소비 부문이다”라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과거의 그 어떤 전자 제품보다도 휴대 전화에 현재 더 많은 돈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천만 명의 국민 가운데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1천500만 명이 넘는다. 이 나라의 여러 이동 통신 회사 가운데 한 회사의 경우에만도 최근 한 해 동안 가입자들의 휴대 전화 통화 건수가 75억 건이나 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휴대 전화 덕분에 통신 회사들은 한 해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에서 휴대 전화가 이롭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 첨단 장치들 사이를 오고 가는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상당수는 말이 아니라 글로 돼 있다. 휴대 전화 사용자들 특히 청소년들 가운데는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 서비스(SMS)라고 하는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서로 간단한 메시지를 입력해 전송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면 전화기의 자그마한 자판으로 메시지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를 애용하는 사람들은 문자와 숫자를 결합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축약어를 사용한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하는 것에 비해 메시지를 생각해 내서 입력하는 것이 불편한데도 전 세계적으로 매달 약 300억 건의 메시지가 오고 간다.

 이 모든 메시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 가운데 42%는 문자 메시지를 이성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데 사용하고, 20%는 데이트를 신청하는 데 이 유행하는 통신 방법을 사용하며, 13%는 헤어지자고 하는 데 문자 메시지를 사용한다.

 일부 사회 평론가들은 문자 메시지에 사용되는 엉망으로 써 놓은 철자나 구문이 청소년들의 읽고 쓰는 능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염려한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문자 메시지가 널리 사용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세대들 사이에서 글쓰기가 부활”되고 있다고 말한다.

 휴대 전화가 사람을 사귀고 일을 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많은 고용인들에게는 이 기구가 때때로 유용한 도구라기보다는 항상 사무실에 매여 있게 하는 족쇄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고 회사 직원의 80%와 건설 근로자의 60%는 언제나 고용주나 고객을 위해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휴대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느끼게 되는 압박감으로 인해 한 연구가가 이른바 ‘방해의 문화’라고 일컫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주위에 널려 있는 이 장치는 사생활을 방해해 짜증이 나게 하는 것에 더해 불특정 다수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휴대 전화의 부적절한 사용은 항공기 운항에까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신형 항공기의 배선은 휴대 전화 신호가 차단되지만, 현재 운항 중인 일부 비행기들의 경우에는 방해를 받기가 쉽다고 한다. 휴대 전화와 그 신호를 중계하는 기지국에서 나오는 무선 주파수가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휴대 전화는 이로운 것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해로운 것인지는 사용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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