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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혐오스럽다면 더 많이 참여하라
정치가 혐오스럽다면 더 많이 참여하라
  • 경남매일
  • 승인 2017.02.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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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인단 모집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신청 첫날인 지난 15일 30만 명을 넘어섰고 경선인단이 되겠다고 나서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200만 명 모집이라는 명제가 쉬워 보이기까지 한다. 더민주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들여다보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이가 있고,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신청을 하고 선거인단이 되는 이들이 있다.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이들은 당원이면서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이다. 당비를 내는 당원이라고 선거인단에 모두 포함되지는 않는다. 2016년 6월 30일 이전 가입하고 매월 최소 1천 원 이상인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한 당원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선거인단이 되는 이들 모두 1인 1표를 가지게 된다.

 당내에서는 당원에게 일반인보다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더민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경선을 경선방식으로 택했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더민주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역선택’이다. 더민주는 최근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의 공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법적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현행법으로 역선택의 우려를 말끔히 없앨 수는 없다.

 박사모 등 보수의 가면을 쓴 수구세력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해 역선택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관저에 누워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이들의 수가 태극기를 손에 쥐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보다 적다고 판단하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정치에 대해 혐오를 가진 국민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정치를 구태하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적은 수가 투표를 해도 당선이 되는 것이 국내 선거법이다. 정치가 혐오스럽다면 더 많이 참여하라. 정치참여는 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악을 피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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