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21 (토)
미운 사람을 죽이는 방법
미운 사람을 죽이는 방법
  • 김재호
  • 승인 2017.02.21 23: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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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장 공학박사
 미운 사람을 죽이는 아주 틀림없는 방법이 여기 하나 있다. 게다가 죽이고도 절대로 쇠고랑을 차지 않는 안전한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미운 시어머니나 배우자를 죽이는 데도 유용한 방법이다.

 옛날에 시어머니가 너무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며느리가 있었다. 사사건건 트집이고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는 시어머니 음성이나 얼굴을 생각만 해도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 돼 버렸다. 시어머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겠다는 위기의식까지 들게 돼 이 며느리는 몰래 용한 무당을 찾아갔었다. 무당은 이 며느리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비방이 있다고 했다. 눈이 번쩍 뜨인 며느리가 그 비방이 무엇이냐고 다그쳐 물었다. 무당은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인절미’라고 했다. 무당은 앞으로 백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말고 인절미를 새로 만들어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인절미를 드리면 백일 후에는 시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며느리는 신이 나서 돌아왔다. 찹쌀을 씻어서 정성껏 씻고 잘 익혀서 인절미를 만들었다.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이 년이 곧 죽으려나,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 했지만 며느리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드렸다. 시어머니는 그렇게 보기 싫던 며느리가 매일 새로 몰랑몰랑한 인절미를 해다 드리자 며느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게 돼 야단도 덜 치게 됐다. 두 달이 넘어서자 시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며느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이 돼 동네 사람들에게 해대던 며느리 욕을 거두고 반대로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게 됐다. 석 달이 다 돼 가면서 며느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야단치기는커녕 칭찬하고 웃는 낯으로 대해 주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는 자신이 무서워졌다.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가 정말로 죽을까 덜컥 겁이 났다. 며느리는 있는 돈을 모두 싸 들고 무당에게 달려가 “내가 잘못 생각했으니 시어머니가 죽지 않을 방도만 알려 주면 있는 돈을 다 주겠다”며 무당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무당은 빙긋이 웃으며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라고 했다.

 싫은 상사나 동료를 죽이는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떡 한 개로는 안 됐다. 적어도 며느리처럼 인절미를 백번 정도는 해다 바쳐야 미운 사람이 죽게 된다. 밥이나 커피를 사 주면 좋겠다. 뭔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일을 당신이 해 줄 수 있다면 해줘야 한다. 칭찬할 일이 생기면 칭찬해 줘야 한다. 이런 일들을 할 때 마다 수첩에 바를 정(正)자 그려 가며 딱 100번만 해 보면 좋겠다. 미운 그 사람은 정말 없어질 것이다. 직장에서 싫은 사람이 있으면 직장생활 자체가 무척 힘들다. 그리고 사람 관계에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가 싫어하면 상대방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돼 관계가 갈수록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친숙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옛 선인들의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미워할수록 속만 상하니까. 긍정적인 사고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실천이 되지 않아 마음 고생만 한다. 자 오늘부터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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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ㄷㅎㄷ 2024-02-16 22:34:16
뭐라는거야

나쁜네티즌 2017-09-03 00:05:32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