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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다목적 저류지 재검토를
4대강 다목적 저류지 재검토를
  • 경남매일
  • 승인 2017.02.22 2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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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2조 2천억 원을 들여 4대강 10곳의 보 인근에 다목적 천변저류지를 설치하겠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나빠진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도이다. 이 천변저류지는 상류에서 유입되는 흙탕물과 유기물, 녹조 등을 여과해 물을 정수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빠진 수질을 잡겠다는데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4대강 사업 이후 이런저런 수질대책에 수조 원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녹조를 잡히지 않고 수질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이번 대책은 상류의 오염원을 걸러 4대강 본 강의 수질을 확보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기대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4대강 수질 악화의 원인이 상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본 강의 물 흐름이 느려진 것이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2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잡는 꼴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많은 전문가들이 근본원인은 놔두고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을 하는 것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또 다시 공사를 하면서 강변에 남아있는 자연의 습지가 망가지지나 않을까 하는 것도 우려된다. 우선 2곳만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들여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되지 않도록 효과를 세심히 따져보고 검증을 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이번 기회에 녹조를 잡을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한다. 녹조의 원인이 느려진 강물흐름에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강물 흐름을 원활히 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원인은 놔두고 지엽말단에 수조 원을 투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보를 헐지 않고도 강물 흐름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대강 사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홍수를 막고 가뭄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대강 사업이 더 이상 욕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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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마리온 2017-02-23 14:18:49
매년 2조원의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4대강 어쩔거냐. MB정부와 결탁한 재벌의 책임이 매우 크다. 그때 돈 받아 먹었던 놈들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