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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법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법
  • 김혜란
  • 승인 2017.02.2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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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란 공명 소통과 힐링센터 소장ㆍTBN 창원교통방송 진행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일반인들의 체감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TV에 대한 광고종이가 아파트 우편함에 자주 있다. 인터넷ㆍTV와 수많은 다른 기기의 기능을 연결한다. TV 하나 켰을 뿐인데 드라마 보면서 택시도 부르고 배달음식도 주문하고 뉴스도 검색할 수 있다. 시계 하나 찼을 뿐인데 무엇을 먹는지, 얼마나 자는지 체크해서 몸 상태를 빅데이터로 보내 혈압도 알아내고 고지혈증 정도도 알려준다. 동시에 냉장고나 TV와도 정보를 공유해서 음식량과 종류, 운동 정도도 조절해준다. 자동차도 졸음 쏟아지는 주인을 대신해서 스스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이미 사람 없는 아파트에서 시간 맞춰 불 켜지고 보일러가 데워진다. 이른바 사물인터넷이라고 불리는 기기끼리 인터넷망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한다. 사람이 없어도 자기들끼리 다 한다.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주전자와 벽시계가 대화하면서 인간을 위해 작동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까.

 ‘증강현실’이 기반인 게임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들고 길 걸어가는 사람들을 죄다 좀비(?)로 만들어 놓는다. 실제와 유사한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인 ‘가상현실’이 실제 환경을 볼 수 없는 반면에, 실제 환경에 가상정보를 섞는 증강현실은 현실감이 훨씬 더 크다. 실생활에서도 이미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길에 비추면 근처 상점이나 건물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화면에 비친다.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보면 가격이 바로 뜬다.

 체스 정복으로 시작된 인공지능(AI) 알파고 바둑은 이제 애교다. 알파고 기자도 있고, 알파고 작가도 나왔다. 각 분야에서 알파고는 맹활약 중이다. 우리나라도 영어로 대화 가능한 새 인공지능 로봇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음성과 영상인식기술을 가지고 있는 탁상형 기기로, 사람이 목소리로 부르면 대답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나왔던 개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 2천여 명이 모여 주로 돈 버는 법과 관련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곳인데, ‘과학기술’ 분야가 주요 의제로 선택된 것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였다고 한다.

 1차 산업혁명은 수력 증기기관을 활용한 철도와 방적기로 기계적 혁명을 가져왔다. 2차 산업혁명으로 공장에 전력이 공급돼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더 가능해졌다. 또한 업무용 컴퓨터,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기술 시대가 개막했다. 이런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과 물리학 등을 융합 연결하는 기술혁명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인 것이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힘든 일은 물론, 고도의 지능을 필요로 하는 일도 기계가 다 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미국 아마존이 만든 무인점포로 미국 내에서만 소매매장 일자리 800만 개가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회계사, 의사, 금융업, 보험업, 운전직 등의 직업이 대거 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 1%의 대기업은 돈을 벌겠지만, 나머지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답은 없는 것일까.

 엊그제 또 다른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압승을 거두었다. 전문번역사와 AI 번역사가 벌인 번역 대결이었다. 속도는 AI 쪽이 월등히 앞섰지만, 정확도는 인간이 훌륭했다. 저자의 의도까지 반영해서 번역하는데 AI는 무리가 있었다. 여기서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등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보인다. 감정 기능은 아직 기기들이 수월하지 못하다. 오감을 통한 지식 너머의 지혜와 감정들은 조절이 불가능하다. 또한 창의력과 상상력은 적어도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는 동안에는 인간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지금껏 해왔던 교육은 밑바닥부터 뒤집어 탈탈 털어 새로워져야 한다. 깨알 같은 지식 아무리 외워봤자 소용없다. 해답은 검색하면 나온다.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어떻게 오감을 통해 기기가 얻지 못하는 지혜로 진화시킬 것인지, 그렇게 얻은 깨달음으로 고도지능을 가진 기기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기계와 기계, 기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의 기능을 가진 기계를 어떻게 소통시킬지를 아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전방위적 소통법’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교육만이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삼라만상은 원래 모두 연결돼 있다. 지금껏 그 연결망을 떼어 내 각각 살게 했다면, 다시 잃어버렸던 연결고리를 찾아서 소통시켜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인간은 과연 새로운 산업시대에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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