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가족이 탄 경승용차는 이날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부근에서 추돌사고를 일으킨 트레일러와 25t 화물차 사이에 끼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탄 경승용차를 뒤따르던 25t 화물차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데다 안전거리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50대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경남의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해 한 차량에 탄 탑승자 전원이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6일에는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나 전세버스 사이에 끼인 경승용차에 탄 4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50∼60대였던 사망자들은 창녕의 한 부동산 사무실에 카풀로 출근하던 중 변을 당했다.
당시 경찰이 터널 내부 CCTV를 본 결과 수련활동에 나선 중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 등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앞 차량을 줄지어 따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고속도로에서는 주행 속도와 같은 거리 만큼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경찰의 당부이다. 예컨대 시속 100㎞로 달릴 경우 100m 정도 앞차와 간격을 벌려 둬야 한다는 뜻이다. 제동거리가 더 길어지는 비나 눈길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배가량 안전거리를 더 둬야 한다.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앞차가 급정거를 하는 등 돌발상황에 손 쓸 수 없게 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운전자들이 여유 있는 운전 습관을 갖고 안전거리 확보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안타까운 참사를 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