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손길승 회장은 악양면 정서리 일원 대지 2필지 759㎡와 건물 306.4㎡를 하동군에 기부채납하고 지난해 말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손길승 명예회장이 기부채납한 토지와 건물은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악양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부지 내 광장 조성사업 예정지로, 기부가액은 10억 원 상당에 이른다.
이 땅은 당초 서울에 거주하는 강모 씨의 소유였으나 지난해 12월 손 명예회장이 매입해 같은 달 말 군에 증여한 것이다.
손 명예회장은 “군이 사유지로 돼 있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고 부모ㆍ형제의 삶이 녹아 있는 고향 악양면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땅을 사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손 명예회장의 기부채납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윤상기 군수가 23일 상경해 W워커힐 호텔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 군수는 “생명의 땅 알프스 하동에 큰 사랑을 베풀어준 손길승 명예회장님께 50만 내ㆍ외 군민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회장님의 높은 뜻을 잊지 않고 하동의 보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전정남 기획조정실장과 최치용 미래전략과장, 조문환 악양면장, 박우봉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추진위원장, 이병열 악양면이장협의회 회장, 손병남 정서마을이장 등이 함께해 손 명예회장의 기부채납에 감사와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지난 1941년 악양면에서 태어난 손 명예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1965년 12월 SK 전신인 선경직물에 입사해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 유공해운 대표, SKT 부회장을 거쳐 1998년 SK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줄곧 SK에 몸담아온 그는 SK그룹 회장 재직 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 SK글로벌 회장을 거쳐 제28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올랐으며 지난 2008년 12월부터 SKT 명예회장과 함께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통일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