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이 러브콜도 보수 대 진보의 대선판을 겨냥하는 것으로 홍 지사의 출마선언이 보수집결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직격탄도 서슴지 않는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지금 (더불어)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창원의 한 식당에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이는 대선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또 지난달 16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과 관련,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다”라며 “그것은 택도 없는 질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자신을 두고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 문 전 대표나 안 지사와 자신을 묘하게 대비시켰다.
홍 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대표를 가리켜 “바로 옆에 있던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깜이 안 된다”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겨냥해서도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3%도 지지율이냐”는 홍 지사의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대를 뛰어넘지 못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범여권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자신의 지지율이 3% 이상 나왔다는 지적에는 “3%는 좀 그렇다. 그것도 지지율인가”라면서도 “지금 여론조사라는 것은, ARS 여론조사는 국민의 97∼98%가 응하지 않는다. 대면 여론조사 응답률도 10% 내외”라고 평가했다. “지금 여론조사는 광적인 지지계층만 대답하는 여론조사”라며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치러진 총선 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32%포인트 차로 뒤졌던 자신이 결국 7%포인트 차로 승리한 일화를 소개, “14일 만에 39%포인트가 바뀐 것”이라면서 “그때도 탄핵 반대 열풍으로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만 여론조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러브콜을 보내는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지지율은 높지만, 탄핵이 인용되면 출마가 부담스럽고 정치 경험도 없다”며 “결국 홍 지사와 보수 진영 후보를 놓고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대세론’을 굳힌 듯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이를 추격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결국 뒤집힐 공산이 크다고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그는 “지금의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각 진영의 후보가 세팅된 뒤에 할 때 여론조사가 의미 있다”며 “지금은 경향성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국민당,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은 “황 권한대행이 지지율은 높지만, 탄핵이 인용되면 출마가 부담스럽고 정치 경험도 없다”며 “결국 홍 지사와 보수 진영 후보를 놓고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