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진 국민… 갈린 태극기… 흉흉한 민심…
정치인 머리 맞대 난국 타개 앞장을
정치인 머리 맞대 난국 타개 앞장을
3ㆍ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진영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탄핵정국으로 나라가 두 동강이 나면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의 ‘태극기 집회’ 태극기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의 ‘촛불 집회’ 태극기까지 갈라지고 있다. 태극기집회 측은 일반 태극기를, 촛불집회 측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단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
항일독립운동을 기리는 날을 맞았지만 도민들 사이엔 태극기 게양 자체가 탄핵을 반대하는 정치적 행위로 비칠까 신경 쓰인다는 말을 한다. 차라리 태극기를 달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이럴 때 일수록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98년 전 3ㆍ1운동 때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 줬던 태극기는 어디로 가고 ‘이 태극기’와 ‘저 태극기’로 쪼개져 있단 말인가. 어쩌다 태극기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찢어진 국론… 나눠진 국민… 갈린 태극기… 흉흉한 민심… 나라가 이 꼴이 됐는데도 해법을 제시할 국가 원로 등 어른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은 지금 광장정치를 즐기며 기름을 붓기보다 난국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가진 대선주자는 정녕 이 땅에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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