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4:27 (토)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7.03.0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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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성 제2사회부 부장
 청소년은 어른의 흡연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그 행동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그들의 우상인 연예인의 흡연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또는 자신이 어른스러워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 담배를 피우게 된다.

 또한 청소년의 흡연을 부추기는 다른 중요한 원인은 또래의 압력이다. 청소년의 가장 중요한 준거 집단인 또래 집단에서의 소속감과 인정은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구들이 담배를 권하게 되면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도 다 피는데 나만 못하면 창피하다는 생각에서 흡연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다. 매일 흡연율도 증가추세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이 7.2%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매일 흡연하는 청소년 역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남학생은 11.9%로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나 여학생은 2.1%로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청소년 흡연실태를 보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담배 피우는 친구가 있으면 흡연할 확률이 무려 1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구를 비롯해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의 흡연 여부가 청소년의 흡연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는 친구로 흡연하는 친구를 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담배를 피울 확률이 18.17배로 높았다.

 형제자매는 2.25배, 어머니 2.09배, 아버지 1.13배 순으로 청소년의 흡연 가능성을 증가시켰다.

 평생흡연 역시 친구가 흡연할 때는 5.57배 더 높아졌으며, 형제자배 2.33배, 어머니 2.05배, 아버지 1.13배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교사와 교직원이 흡연을 목격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재흡연이 1.6배이며 평생흡연은 1.39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친구들의 수용과 인정을 바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친구의 행동이나 가치를 강하게 동조하는 특성이 있어 흡연하는 청소년을 발견하면 그 친구들도 금연 중재 대상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청소년 흡연 예방 및 금연을 위해 적극적인 교내 대책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교내 모든 지역을 100%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거나 금연정책 대상에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을 모두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배 연기는 4천여 가지의 화학물질로 이뤄진 독성물질로 화학물질 안에는 40여 종의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또 암 유발 촉진인자로 작용하며 담배 연기와 직접 접촉하는 구강, 식도, 폐, 기관지 암의 90%는 흡연이 원인이다.

 특히 근골격계를 공격하기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을 지연시키게 된다. 흡연중에는 인체조직의 산소 공급률이 떨어지는데 담배의 유해물질이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방해하기 때문에 산소공급이 더욱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발달을 지연시키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의 흡연은 절대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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