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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서화 여백의 美에 화두가 녹아있다
선서화 여백의 美에 화두가 녹아있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7.03.0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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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각스님 특별기획전 성산아트홀 8~13일
▲ 혼으로 이어 온 맥 붓끝을 통해 ‘여백의 미’를 만날 수 있는 성각스님의 선서화 특별기획 초대전이 8일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한문 산(山) 작품.
 “산에는 꽃이 피고 물이 흐른다”는 성각스님(남해 망운사 주지, 부산시 무형문화재ㆍ선서화 인간문화재) 특별 기획전을 KBS 창원 개국 75주년 기념으로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총림 방장 고산 혜원 대종사 큰 스님을 모시고 개최한다.

 “2017(丁酉年) 한 줄기 빗살무늬 빛이 희망과 생명으로 가득 찬 한 송이 희유의 꽃 인중호화(人中好華) 분타리카를 피워냅니다.”

 “우리 모두 공동의 행복을 위한 설렘과 희망을 주는 여명을 밝히고 내일을 향한 비상의 나래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웁니다.”

 혼으로 이어 온 맥 붓끝을 통해 ‘여백의 미’를 만날 수 있는 성각스님의 선서화 특별기획 초대전이 8일 오후 2시부터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5일간)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화선일여(畵禪一如) 생명력 넘치는 운필 묘사 절제된 미(美)와 파격이 빚어낸 채움과 비움의 미학 무심과 탈속 환희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성각스님의 선(禪) 묵향의 세계로 도민 여러분과 불자님들을 초대합니다.”

 또 이번 전시회는 창원 문화재단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과 함께 하는 뜻깊은 행사이다.

▲ 성각스님
 성각스님은 8일 오후 2시 개회식에서 선서화 전시 외에<선 예술 그 본질의 전개>ㆍ<성각스님의 선서전 40여 성상 회고>ㆍ<성각스님의 선화를 읽다> 등 다작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선서화의 대가이며 선(禪) 예술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남해 망운사 주지이며 부산 원각선원 선원장인 성각스님은 “산(山)과 함께 사노라면 어느덧 내 모습은 산(山)이 되고 있음을 실감 한다”고 말하며 “그래서 나 자신을 표현하다 보니 산자(山者)를 그리는 것이 내 수행 생활의 전부가 돼 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씀하시면서 “보통의 산(山)은 꽃도 피고 잎도 피어 색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나와 하나가 된 산(山)은 오직 수묵의 산(山)일 뿐이다”고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

 성각스님은 특히 선이 고운 외모를 지녔다.

 말투도 조곤조곤하시곤 하다.

 항상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다.

 스님에게는 몽둥이를 내려치거나 고함을 지르는 옛 선승의 모습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 성각스님 ‘분타리카 피었네’ 작품.
 언제라도 넌지시 차 한 잔 권하는 따스하고 인자한 모습이 어울린다.

 그런 스님은 늘 일체유심조를 강조한다.

 또 스님은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것이다. 선(禪)을 공부하고 화두를 공부해서 성불(成佛)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통받는 중생(重生)을 위해 먼저 내가 변하겠다는 발심(發心)이 필요하다”고 경건하게 말씀하셨다.

 “너무 먼 곳을 보지 말고 중간 것에 얽매이지 말고 앞의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성각스님이 입버릇 처럼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성각스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력은 남해군 남해읍 제일의 명산 망운사 주지와 부산 원각선원 선원장이다.

 선서화의 대가이신 성각스님의 첫 일성은 “단연 내 모습 어느덧 산(山)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산(山) 없는 내가 없고 나 없는 산(山)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산사(山寺)에 머물면서 산(山)과 가까이해온 세월이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뒤돌아보면서 소회(小會)를 풀어 놓았다. 그랬다. 성각스님은 40여 성상 세월을 하루 같이 참선 수행을 통해 오직 수묵(水墨)담채로서 선(禪)화를 그려내는 화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스님의 선화 작품은 언제나 자연과 나를 하나 되게 하는 동화의 세계 즉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속박에서 자유의 세계를 찾아 뛰놀게 하는 소박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스님의 작품은 고에서 낙을 구하기보다 속박의 쇠사슬을 풀어 절대 자유의 세계에 훨훨 날고 싶어 하는 욕구가 충만하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자연과 대립해 겪는 고통을 자연과 동화하며 화합하는 마음에서 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남해읍 망운사의 산사를 지키는 것이고 그러면서 산(山)과 성각스님은 점차 하나가 돼가고 있음을 느끼며 그러한 마음은 마침내 수묵화의 길잡이가 되고 있었다.

 성각스님의 작품 대다수는 달마 동자의 행복한 미소, 분타리카 피었네, 관음보살상, 웃는 얼굴이 자비로운 부처님의 얼굴 등 작품세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도적 표현이 아닌 무심코 표현된 소박한 마음이 담기고 있다.

 언뜻 보면 주체성이나 정체성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참된 표현주의의 양식을 운필 묘사로써 자기 형성을 추구하고 선(禪) 예술의 선적 의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성각스님은 남해 망운산 깊은 산속에 위치한 망운사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부산에 원각선원을 마련해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불교 대학을 운영하며 활발한 포교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매년 전시회 등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남모르게 말없이 묵묵히 도왔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8년 정부로부터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하고 2011년 포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각스님은 끝으로 많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마음을 돌아보면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지금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신도에게 “수행은 마음을 고요한 바다로 이끌어 줄 것이다. 항상 수행하고 기도하는 불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각스님의 마지막 적은 바람은 대한민국의 인간문화재로 등극하는 것으로 스님이 적은 소망과 바람이 이뤄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산인은 직감으로 감지한다.

 KBS 창원 개국 75주년 기념 성각스님의 선서화 특별기획 초대전 문의는 863-30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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