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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콘에 담긴 염원, 시민의 교통안전
라바콘에 담긴 염원, 시민의 교통안전
  • 이동화
  • 승인 2017.03.07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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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순경
 “부주의나 발견미스를 사전에 막을 수만 있다면 대폭적인 사고감소가 가능….”

-교통안전학 中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편안한 기억과 연결돼 있다. 혼자만의 공간, 캠핑이나 여행, 탁 트인 고속도로 등. 그런데 차에 대한 이런 아늑한 기억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간혹 찾아오는 교통사고의 재앙이다.

 경찰청은 3대 반칙으로 음주운전, 난폭운전, 보복ㆍ얌체운전을 설정하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반칙들은 운전자가 교통사고의 위험을 잊어버렸을 때에 발생한다.

 나는 차를 볼 때면 그동안 접수한 교통사고 사건이 떠오른다. 사고를 볼 때마다 반드시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게 됐다. 교통단속을 통해서 예방하면 좋겠지만 단속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럼 예방 효과가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주목할 것은 교통사고가 심리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다. 시카고 대학의 더글라스 셀러(Douglas F. Cellar) 교수는 자신의 논문 “The five-factor model and driving behavior: Personality and involvement in vehicular accidents”에서 특정한 성격의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 놓이면 모험적이고 사고 위험이 큰 운전전략을 선택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준 적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서 보기만 해도 안전운전을 떠올릴 수 있는 큰 교통 표지판이나 신호가 여러 차례의 단속과 맞먹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김해서부경찰서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계획이 바로 대형차량 후면 라바콘 설치다.

 “맛으로 승부하는 절대강자 꼬깔콘.”

-꼬깔콘 광고 中

 라바콘(rubber corn)은 꼬깔콘과 비슷하게 생겼다. 눈에도 잘 띄지만 가벼워서 설치와 철거가 간편하다. 물론 크기와 색깔은 꼬깔콘과 전혀 다르다. 교통용 라바콘은 차량의 주차 및 접근을 막는 장애물로서 공사현장이나 통행금지구역 등에 설치된다.

 장유 일대에는 5톤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차량 뒤에 줄지어 삐죽삐죽 놓여있는 귀여운 라바콘을 볼 수 있다. 그건 우리 경찰관들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해놓은 것이다. 차량들이 움직이면 그때마다 위치를 바꿔가며 깔아놓는다. 이걸 보는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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