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43 (토)
형평문학상 최고 문학상으로 거듭나길
형평문학상 최고 문학상으로 거듭나길
  • 연합뉴스
  • 승인 2017.03.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시는 지난 6일 시청 상황실에서 2017년 형평문학상 운영위원 위촉식과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진주시는 올해 열리는 제4회 형평문학제를 오는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남강야외무대와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열기로하고 박구원 진주부시장(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문인 등 13명이 형평문학상 운영위원으로 위촉했다.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 바로 형평문학상이다. 형평운동은 1923년 4월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 등 천민들의 신분해방운동으로, 우리나라 근대 인권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형평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문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형평문학상’이 충절의 고장, 예술의 도시 진주에서 제정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천민 신분해방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근대 인권운동 시발점이 된 형평운동은 진주의 자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정, 즉 도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조선 시대에 천대와 차별을 받던 계층이다. 마을에 마음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 자기들끼리 모여 살 정도였다.

 갑오개혁에 의해 백정도 법적으로 다른 사람과 같은 권리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법이 보장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오랜 인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했다. 백정들이 이러한 사회적 차별 대우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곳이 바로 이곳 진주이다.

 진주시가 제정한 형평문학상은 인종이나 직업 등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담은 것이다. 시는 장르 구분 없이 심사를 통해 해마다 형평문학상 1명, 형평지역문학상 1명을 선발, 형평문학제 기간 중 상패와 창작지원금 등을 수여하고 있다.

 형평문학상은 진주형평운동의 정체성과 역사성 선양을 위해 진주 문학인들이 뜻을 모아 제정한 상으로 전국적인 공모사업이다. 올해도 한국문학을 대표할 작품과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해 형평문학상이 전국 유수의 문학상 중 최고의 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