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50 (토)
마산창동에 사람들이 모인다
마산창동에 사람들이 모인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7.03.12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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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사회부 부장 이병영
 창원 마산에서 반가운 일이 있어 지면으로 소개한다. 최근 들어 창원 마산창동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소식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지난 수십여 년 만에 들어보는 아주 의미 있는 얘기다. 기자는 마산에서 지난 50여 년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면서 자랐다. 마산은 지난 1970년 중반부터 그 위용과 명성이 넘쳐났다.

 우선 신마산부터 시작하면 한국철강, 신마산 변전소, 노동부 마산사무소, 마산경찰서, 마산소방서, 마산세무서, 마산시청, 마산전화국을 비롯해 양덕동 경남 모직, 한일합섬 등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특히 마산 자유 수출 지역은 한국 TC 전자, 수미다, 삼양 광학, 노키아티엠씨 등 굵직한 회사들과 함께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잘 돌아가면서 수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지금은 60~70대 이상 되는 인생 선배들이 시골에서 초,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이들 회사에 취직해 집안의 경제적인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곤 했다.

 이때 근로자들이 퇴근할 시간대가 되면 수만여 명이 한꺼번에 양덕동 삼각지 공원을 비롯해 자유무역교 다리를 거쳐 시내로 몰려들어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양덕동 삼각지 공원을 거쳐 당시 성안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과 산호 시장, 자유무역교 앞 가야백화점, 오동동 자유시장을 비롯해 오동동 문화장식, 고려호텔, 코아양과, 부림시장 먹자골목 등지의 골목길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도 문화장식 입구에서 부림장 입구까지 1㎞의 구간은 사람들에게 저절로 떠 밀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정말 사람들이 넘쳐났으며 사람 사는 맛이 저절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낮에는 물론 밤이 되면 가게의 불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면서 멋진 연출을 자아내곤 했다.

 그리해 마산은 인구가 53만 명까지 불어나면서 현재의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 건물 1층에 마산회원구청을 마산합포도서관 자리에 마산합포구청을 설립해 양대 구청을 쌍두마차처럼 거닐며 운영해 왔다. 즉 경남의 20개 시, 군중에 수부 도시를 자랑하면서 그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던 마산이 경남 모직과 한일합섬, 한국철강 등이 가동을 중단 또는 이전하고 자유 수출의 기업들도 서서히 일본으로 철수를 시작하면서 마산이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997년 12월 3일 발생한 우리나라의 IMF 국제구제금융발생 이후 마산에서 버티고 있었던 각 관공서들이 창원으로 이전하거나, 폐쇄조치가 이뤄지면서 전 시내가 암흑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 집 건너 점포세를 내놓고 썰렁하게 비게 됐다.

 이런 여파로 창동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먹고살기가 힘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떠나가면서 장사는 뒷전이고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 마산의 돈줄은 어시장, 부림시장, 창동, 댓거리, 합성동 등이었다. 그러던 창동이 지난 시절 고통을 감수하고 주민들과 상인회는 물론 창원시가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젠 서서히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창동은 동서동을 비롯해 이웃인 남성동, 동성동, 부림동, 서성동, 수성동, 신포동을 둘러싸고 상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창동의 마산 어시장과 부림시장 일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구 마산항이 소재했던 지역으로서 마산의 대표적인 상권 지역으로 꼽혀져 왔으며 또 다른 대표적인 상권 지역인 합성동 일대와 월영동의 댓거리 일대에 비하면 역사가 더욱 오래됐다.

 창원시는 창동 내에 창동예술촌, 부림공예촌,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창동예술촌 입주예술인 관리 및 지원 창동예술촌, 부림공예촌 전시 공연 행사 지원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많은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창동예술촌 벽화 재단장, ‘창동재밌Day’ 시민참여로 더 재미, 마산 불종거리 ‘문화광장 조성, 창원 관광명소 증강현실로 즐기자, 창원시 한국대표여행사연합 창원 관광객유치 업무협약 체결, 창동예술촌 입주업소 소개 등 엄청난 일들을 벌여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창동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정말 반겨야 할 일이다.

 기자는 지난 1970년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부림시장 먹자골목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겸해서 막걸리를 한잔하던 추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게 떠오른다. 그때 그 장소인 창동에서 여러분들도 이번 주말에 옛친구들과 함께 꼭 한번 찾아줄 것을 추천해 본다. 그 당시에 떡볶이집을 운영하던 그 아주머니는 할머니가 돼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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